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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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18세 이하 소아·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부모와 아이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시민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에 나섰다. 브리핑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이 참석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감염 증상은 대부분 경증이지만 일부 중증환자 발생 사례도 포착되고 있다며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소아·청소년 접종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청소년은 감염이 돼도 대부분 무증상이라는데,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한가요?

A. 이재갑 교수=청소년 감염이 무증상이나 경증이 많은 것은 사실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지난 7월 델타 변이 유행 이후 전반적인 유행 양상이 사실 많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중증환자 발생이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에서도 일부 중증환자가 실제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아·청소년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코로나19 감염에서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부분들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했을 때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는 게 이미 확인되고 있습니다.

Q. 정부가 예전엔 청소년에게 자율접종을 권고했는데, 지금은 접종을 강요하는 느낌입니다.

A. 정은경 청장 = 현재 우리나라의 접종은 모두 본인 동의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방역패스라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접종력 또는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 보니까 접종을 강요한다는 인식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12~18세 접종을 시작할 때와 현재는 상황이 많이 변경됐습니다. 변경된 부분을 반영해서 접종에 대한 권고 수준을 좀 더 강력하게 적극 권고하는 것으로 정부의 입장이 변경된 것은 사실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자연감염 이후에 생기는 많은 합병증과 위중증이 백신으로 인한 이상반응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우려가 된다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 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습니다.

Q.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의 편익이 궁금합니다.

A. 정재훈 교수 = 데이터상 장기적으로 보면 접종을 하지 않으실 경우에는 최대 40% 정도까지의 소아·청소년이 감염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감염 예방 효과에 따라서 부수적으로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소아·청소년에서 중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에 비해서 낮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인 감염 숫자가 늘어나게 되면 거기에 따라서 중환자가 되는 절대적인 숫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과 당국은 접종에 따르는 이익이 잠재적인 피해보다 더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Q. 소아·청소년 접종은 어떤 백신으로 접종을 하는지 또 접종 간격은 어떻게 되나요? 3차 접종 계획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정은경 청장 = 소아·청소년 접종은 현재 화이자 백신으로만 접종을 진행합니다. 1차·2차 간격은 3주 간격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18세 이상에 대해서 지금 3차 접종을 권고하고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하 연령에 대한 3차 접종의 계획은 아직 방침을 검토 중입니다.

Q. 소아·청소년은 접종 사전예약 기간이 종료된 후 어떻게 예약할 수 있나요. 1차 접종을 학교단위로 했으면 2차 접종도 학교단위로 해야 하나요?

A. 이상수 학교혁신지원실장 = 현재 우리 12~17세까지 우리 학생들이 백신접종을 하려고 하는 경우, 카카오톡, 네이버 등 SNS 당일 신속예약서비스를 통해서 당일 예약을 통해 당일 접종이 가능합니다. 집 근처에 가까운 곳에 있는 위탁의료기관 등에 전화 등 문의를 통해서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당일 접종이 현재 가능하도록 돼 있습니다. 학교단위로 1차 접종을 했을 경우에 원칙적으로는 2차 접종도 학교단위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학생 개인이 2차 접종 시기가 돼서 인근의 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개별적인 접종을 하려 할 경우에는 접종이 가능합니다.

Q. 학교단위 접종에 참여한 학생과 안 한 학생의 출결 처리는 어떻게 되나요?

A. 이상수 학교혁신지원실장 = 학교단위 접종을 하든, 개인별로 접종을 하든 접종 당일을 포함해 3일간은 출석인정 처리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3일 이후에 약간의 부작용이 있거나 해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경우는 의료기관에서 진단서를 첨부해서 질병 결석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코로나19 확진된 적이 있다면 1차 접종만 해도 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A. 이재갑 교수 = 일부 국가에선 감염됐던 사람은 1차 접종만 하더라도 방역패스를 인정해 주는 사례가 있긴 있었지만 지금 대부분의 국가는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2차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감염이 됐을 때 생기는 면역 자체는 그 사람의 개인적인 면역의 상태라든지 또는 기저질환의 상태, 그 사람의 감염된 정도, 가볍게 앓았는지, 아주 중증으로 앓았는지에 따라서 면역 형성 자체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한 번 걸려서 생기는 면역이 불충분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