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 100조원 손실 보상'을 두고 국민의힘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 맹공을 펼치고 있다. 당내 인사들이 한 목소리로 "당장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하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권하면 100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처럼 또다시 국민 기만인가"라며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지고 민생도 다시 빨간불"이라고 적었다.

우 의원은 "김 위원장의 100조 지원 약속은 의미 있는 제안으로 이재명 후보도 환영했고, 민주당도 당장 지금이라도 구체적인 계획을 협상하자고 했다"며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하겠다고 한 발 빼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보니 박 전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도 토사구팽당한 게 아니라 원래 말뿐이었던가 보다"라며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때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표만 얻어가더니 결국 국민을 기만했던 일부터 사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절대다수인 민주당과 협상하지 않겠다면 우리가 먼저 행동에 나서겠다"면서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별도의 대책을 준비해야 하며 국민의힘의 매표 행위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될 때"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소상공인 피해지원 100조 기금은 지금 당장 협상하기 위한 대상은 아니라고 입장을 뒤집었다"면서 "손실보상 100조 제안이 '윤석열 후보의 집권 후 코로나 대책 수립방안이라는 것'인데 황당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작 하루 만에 무책임하게 발을 뺄 것이면 무엇 때문에 제안했는지 의문"이라며 "소상공인들께서 원하는 건 말이 아닌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해) 50조원 투입을 공약했는데 그것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집권하면 100조 원대 투입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김 위원장이 언급한 코로나 100조원 손실 보상에 대해 "환영할 일"이라며 찬성 의사를 밝히고 송영길 대표도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해 4자 회동을 하고 실현 방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여당의 제안을 두고 "100조원 건은 야당과 여당이 협의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예컨대 '윤 후보가 50조 원 이야기를 했다. 코로나 상황이 지금 굉장히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추가로 자금이 필요하다 하면 100조원까지도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했던 얘기"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