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X이세영, ‘옷소매 폐인’ 양산한 명장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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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빈 로맨스’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 세기의 로맨스 명장면들을 탄생시키며 ‘옷소매 폐인’들을 양산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시청률과 화제성, VOD 시장까지 올킬하며 명실상부 하반기 최고의 대세 드라마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8회 방송에서는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이 애틋한 포옹을 나누며, 쌍방 로맨스와 함께 2막의 돌입을 알린 바 있다.
‘옷소매’는 조선 왕조를 통틀어 최고의 러브 스토리로 꼽히는 ‘정조-의빈’의 서사를 기반으로 동명의 원작 소설이 가진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흥미로운 관점을 더해 단순한 사극 로맨스물을 넘어 풍부한 감정선과 입체적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멜로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또한 기존 미디어에서 그려온 ‘정조’와 ‘의빈’ 캐릭터에서 벗어나 탈전형적인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 캐릭터를 구현해내며 ‘정조-의빈 로맨스’의 신기원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나아가 클리셰를 비튼 신선함과 강렬한 설렘을 모두 잡은 로맨스 명장면들은 ‘옷소매’의 뜨거운 입소문을 견인한 일등 공신. 이에 산과 덕임의 본격적인 쌍방 로맨스를 예고하고 있는 2막을 앞두고, 시청자들을 ‘옷소매 폐인’의 길로 이끈 로맨스 명장면들을 되짚어본다.
# 연못 물반사 아이컨택(3회)
3회, 궁인들을 거느린 채 연못가 산책 중이던 산은 청연군주(김이온 분)와 함께 다가온 덕임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동안 산이 덕임의 앞에서 겸사서 행세를 해왔기 때문. 정체가 들통날까 당황한 산은 허둥지둥 부채로 얼굴을 가렸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고개를 조아리고 있던 덕임이 물 위에 비친 산의 얼굴을 보고 만 것. 이어 물결을 통한 두 사람의 아이컨택이 하나의 앵글에 담기며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물을 마치 거울처럼 활용한 창의적인 발상, 물결처럼 일렁이는 ‘산덕커플’의 마음을 담아낸 서정적 연출, 왕세손 앞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궁녀의 신분적 특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해당 장면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정체 발각 씬 중 최고”라며 극찬했다.
# 창호문 사이에 둔 둘만의 낭독회(5회)
영조(이덕화 분)에게 금족령을 받은 산은 동궁전에 유폐됐다. 산의 안위가 걱정된 덕임은 자진해서 야간 번을 서고, 잠들지 못하는 산의 방문 앞에 앉아 시경(詩經)을 낭독했다.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함께 떠나리’라는 북풍의 시구를 주고받으며 목소리 만으로 애틋한 교감을 나누는 ‘산덕커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농도 짙은 설렘을 선사했다. 곧이어 동궁전에 영조가 들이닥치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영조에게 손찌검을 당한 산의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덕임은 “이루고 싶은 것이 있어 참는 것”이라는 산의 말을 듣고,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영조의 어명을 어긴 채 산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어 “제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저하를 지켜드리겠나이다”라고 맹세하며 절을 올리는 덕임과 뜨겁게 눈물을 흘리는 산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여운을 선사했고 해당 신은 ‘옷소매’의 레전드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 아찔한 목욕 시중(6회)
금족령을 계기로 한층 가까워진 산과 덕임에게 아찔한 사건이 일어났다. 덕임이 선배 나인들에 의해 강제로 산의 목욕 시중을 들게 된 것. 생각지 못한 덕임의 등장에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산과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하는 덕임의 풋풋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간질간질한 설렘을 선사했다. 급기야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려던 덕임과 이를 도우려던 산이 함께 물속으로 빠져버렸고, 흠뻑 젖은 두 사람이 숨막히는 눈맞춤을 주고받으며 6회가 종료돼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수직 상승시켰다. 해당 신은 산과 덕임이 한 남자와 여자로 마주하며 아찔한 텐션에 불이 붙은 순간이자, 청년 정조의 섹시미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장면이다.
# 이산→성덕임, 숨막히는 벽밀 엔딩(7회)
덕임을 향한 감정이 커질 대로 커져버린 산은 사랑을 고백하지만, 후궁이 아닌 궁녀로서의 삶을 지키고자 한 덕임은 산의 마음을 애써 거절했다. 급기야 산은 덕임이 친오라비 성식(양병열 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 외간 남자와의 밀회로 오해해 배신감에 휩싸였다. 이후 한밤 중 서고에서 덕임과 마주친 산은 “너의 모든 것이 나의 것이냐”며 덕임의 마음을 갈구했다. 하지만 덕임은 “소인은 저하의 사람이지만 제 모든 것이 저하의 것은 아니라 감히 아뢰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덕임의 맹랑함에 화가 나는 동시에 사랑하는 이의 단호한 거절에 상처를 받은 산은 덕임을 벽으로 몰아세운 뒤 그의 가녀린 목덜미를 움켜쥐며 긴장감을 극으로 치솟게 만들었다. 산과 덕임이 만들어내는 스파크와 아슬아슬한 텐션이 그야말로 보는 이를 숨막히게 만들었던 명장면.
# 애틋한 별당 포옹 엔딩 (8회)
8회, 산은 어린시절 영빈(남기애 분)의 조문에 동행해 자신을 위로했던 추억 속 생각시가 덕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오랜 시절 그리워했던 이와 현재 자신이 사랑하는 이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에 산은 벅찬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그리고 덕임이 있는 동궁 별당에 찾아가 “내 이름은 산이다”라고 고백하며 그를 품에 안았고 덕임 역시 “저하셨군요”라고 화답, 애틋한 포옹을 나눠 시청자들의 가슴에 벅찬 설렘을 선사했다. 찰나의 오해와 엇갈림을 운명의 끈으로 이어 붙인 산과 덕임의 모습이 향후 두 사람이 펼쳐나갈 쌍방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치솟게 만들었다.
이처럼 ‘옷소매’ 속 ‘산덕커플’은 반전과 설렘, 아찔함과 애틋함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왕과 궁녀의 사랑 이야기’가 시작될 2막을 앞두고 또 어떤 명장면들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오는 10일 밤 9시 50분에 9회가 방송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