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안 뒤지네"…'개천의 용' 르노 QM6 뭐가 다를까 [신차털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현아의 신차털기 22회
QM6 LPe RE 시그니처 타보니
QM6 LPe RE 시그니처 타보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는 비유하자면 '개천에서 난 용'과 같다. 점유율 4.8%의 르노삼성 차지만 국산차 판매 순위 10위권 안팎을 넘나들며 현대차·기아 차량에 뒤지지 않는 판매량을 내고 있다.
매월 5000대가량 팔리는 르노삼성 차량 중 3000대 정도가 QM6다. 지난달에는 출시 5년 만에 20만대 판매도 돌파했다. 그중에서도 QM6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은 국내 유일의 LPG SUV로 QM6 판매를 견인하는 모델이다. 지난달에는 LPG 모델이 전체 QM6 판매의 63%를 차지했다.
대체 이 차가 가진 매력은 뭘까. 지난 9~10일 2022년형 연식 변경 모델로 돌아온 QM6 RE시그니처 모델을 시승했다. '큰 단점을 찾기 어렵다'는 게 총평이다. 주행 중 눈에 띄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고 있을 기능은 다 있었다. 대부분의 기능들이 특출나다고 하긴 어려워도 묵묵히 제 몫을 부족함 없이 해낸다는 느낌이다.
정숙성이 뛰어난 건 확실한 강점이다. 웬만한 가솔린차보다도 조용하게 느낄 정도로 LPG 차량의 한계를 극복한 점은 높이 살 만한 요소다. 흡차음재로 차량 내 주요 소음원을 잡고, 윈드실드 유리로 풍절음을 최소화한 결과였다.
통상 LPG 차는 힘이 약하다고 하지만, 시승해보니 일반 가솔린 엔진 모델과 큰 차이 없는 주행을 보여줬다. 가속이 필요한 부분에서 한 박자 늦게 엔진이 반응하는 현상이 발생하긴 했지만 1박2일 시승 기간 특별히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오히려 속도가 한 번 붙으면 시원하게 치고 나갔다. 이 차의 최대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19.7kg·m로 비교적 낮은 RPM(분당회전수) 구간(3700RPM)에서 나온다.
일정 속력 이상을 내면 가속이 더뎌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2000만~3000만원대 패밀리 중형 SUV에게 요구되는 일상 주행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단하지 않은 서스펜션 덕에 승차감도 부드러운 편이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세게 지날 때 차량 뒤쪽에서 나는 '우당탕' 소리 때문에 차량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평균 연비는 L당 7km 후반~8km 초반 수준이었다. 딱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효율은 준수한 편이다. 공간 부분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부피가 큰 LPG 가스통(연료탱크) 때문에 LPG차의 트렁크 공간이 좁다는 건 옛말이다.
QM6 LPG 모델은 '도넛탱크' 기술을 통해 기존 LPG차의 한계를 극복했다. '도넛탱크' 기술은 2014년 르노삼성과 대한 LPG협회가 함께 투자해 개발한 특허 기술이다. 트렁크 아래쪽 예비분의 타이어 자리를 도넛탱크가 대체하면서 과거보다 트렁크 공간이 넓어졌다. 가스통을 탑재했을 때보다 무려 40% 더 넓은 트렁크 공간이 확보된다. 도넛탱크는 과거 가스통보다 더 두껍게 제작돼 안전성도 뛰어나다.
2열 레그룸·헤드룸 모두 널찍하다. 2열 풀폴딩이 가능해 차박(차량+숙박)에도 제격이다. 키 160cm인 기자가 누웠을 때 폭은 굉장히 여유 있었고 길이는 딱 알맞는 수준이었다. 실내는 단출하다. 부츠형 기어노브, 아날로그형 클러스터 등은 시대 흐름을 다소 역행하는 느낌도 받지만, 오히려 단순해서 직관적이다. 물론 현대차·기아 차량의 화려한 실내를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다소 초라하게 느껴질 순 있다. 스티어링 휠 열선 버튼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버튼 위치는 약간 생뚱맞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티어링 휠 열선 버튼은 스티어링휠 뒤편 하단, 어댑티브 트루즈 컨트롤 버튼은 컵홀더 쪽에 위치해 있다.
8.7인치 세로형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르노삼성 차량만의 특징이다. 눈에 잘 들어와 주행이 편하다. S-링크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한 전반적 디스플레이 구성은 처음 접한 사람도 어렵지 않게 조작 가능하게 설계됐다. 음성인식 기능, 고급차에 들어갈 법한 마사지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이 차의 핵심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이번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가성비는 더 좋아졌다. 내외관 변화는 크진 않지만 상품성 개선을 이뤄내면서다. 종전과 달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긴급제동보조장치가 옵션 사양에 추가됐다. 상위 트림에만 적용됐던 다이내믹 턴 시그널, 통풍시트,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등 고급 옵션들을 아래 트림으로 확대해 구매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처럼 원하는 옵션 구성으로 차량 구매가 가능해지자 판매량은 더 늘었다. 지난 9월 QM6 연식변경 모델 출시 다음달인 10월 판매가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QM6 LPG 모델의 풀옵션 가격은 3500만원대 이상이다. 안전편의 기능 등 필요한 옵션만 추가하면 2000만원 후반대로도 충분히 괜찮은 사양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상위 트림에 고사양 옵션이 적용된 국내 소형 SUV 가격에 견줄 만한 가격이다. 차박 등 목적으로 넉넉한 SUV를 찾고 있지만 가격이 부담돼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만한 차다.
QM6 LPG 모델 가격은 △SE 2465만원 △LE 시그니처 2690만원 △RE 시그니처 3029만원 △프리미에르 3319만원부터 시작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매월 5000대가량 팔리는 르노삼성 차량 중 3000대 정도가 QM6다. 지난달에는 출시 5년 만에 20만대 판매도 돌파했다. 그중에서도 QM6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은 국내 유일의 LPG SUV로 QM6 판매를 견인하는 모델이다. 지난달에는 LPG 모델이 전체 QM6 판매의 63%를 차지했다.
대체 이 차가 가진 매력은 뭘까. 지난 9~10일 2022년형 연식 변경 모델로 돌아온 QM6 RE시그니처 모델을 시승했다. '큰 단점을 찾기 어렵다'는 게 총평이다. 주행 중 눈에 띄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고 있을 기능은 다 있었다. 대부분의 기능들이 특출나다고 하긴 어려워도 묵묵히 제 몫을 부족함 없이 해낸다는 느낌이다.
정숙성이 뛰어난 건 확실한 강점이다. 웬만한 가솔린차보다도 조용하게 느낄 정도로 LPG 차량의 한계를 극복한 점은 높이 살 만한 요소다. 흡차음재로 차량 내 주요 소음원을 잡고, 윈드실드 유리로 풍절음을 최소화한 결과였다.
통상 LPG 차는 힘이 약하다고 하지만, 시승해보니 일반 가솔린 엔진 모델과 큰 차이 없는 주행을 보여줬다. 가속이 필요한 부분에서 한 박자 늦게 엔진이 반응하는 현상이 발생하긴 했지만 1박2일 시승 기간 특별히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오히려 속도가 한 번 붙으면 시원하게 치고 나갔다. 이 차의 최대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19.7kg·m로 비교적 낮은 RPM(분당회전수) 구간(3700RPM)에서 나온다.
일정 속력 이상을 내면 가속이 더뎌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2000만~3000만원대 패밀리 중형 SUV에게 요구되는 일상 주행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단하지 않은 서스펜션 덕에 승차감도 부드러운 편이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세게 지날 때 차량 뒤쪽에서 나는 '우당탕' 소리 때문에 차량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평균 연비는 L당 7km 후반~8km 초반 수준이었다. 딱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효율은 준수한 편이다. 공간 부분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부피가 큰 LPG 가스통(연료탱크) 때문에 LPG차의 트렁크 공간이 좁다는 건 옛말이다.
QM6 LPG 모델은 '도넛탱크' 기술을 통해 기존 LPG차의 한계를 극복했다. '도넛탱크' 기술은 2014년 르노삼성과 대한 LPG협회가 함께 투자해 개발한 특허 기술이다. 트렁크 아래쪽 예비분의 타이어 자리를 도넛탱크가 대체하면서 과거보다 트렁크 공간이 넓어졌다. 가스통을 탑재했을 때보다 무려 40% 더 넓은 트렁크 공간이 확보된다. 도넛탱크는 과거 가스통보다 더 두껍게 제작돼 안전성도 뛰어나다.
2열 레그룸·헤드룸 모두 널찍하다. 2열 풀폴딩이 가능해 차박(차량+숙박)에도 제격이다. 키 160cm인 기자가 누웠을 때 폭은 굉장히 여유 있었고 길이는 딱 알맞는 수준이었다. 실내는 단출하다. 부츠형 기어노브, 아날로그형 클러스터 등은 시대 흐름을 다소 역행하는 느낌도 받지만, 오히려 단순해서 직관적이다. 물론 현대차·기아 차량의 화려한 실내를 기대하는 이들이라면 다소 초라하게 느껴질 순 있다. 스티어링 휠 열선 버튼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버튼 위치는 약간 생뚱맞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티어링 휠 열선 버튼은 스티어링휠 뒤편 하단, 어댑티브 트루즈 컨트롤 버튼은 컵홀더 쪽에 위치해 있다.
8.7인치 세로형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르노삼성 차량만의 특징이다. 눈에 잘 들어와 주행이 편하다. S-링크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한 전반적 디스플레이 구성은 처음 접한 사람도 어렵지 않게 조작 가능하게 설계됐다. 음성인식 기능, 고급차에 들어갈 법한 마사지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이 차의 핵심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이번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가성비는 더 좋아졌다. 내외관 변화는 크진 않지만 상품성 개선을 이뤄내면서다. 종전과 달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긴급제동보조장치가 옵션 사양에 추가됐다. 상위 트림에만 적용됐던 다이내믹 턴 시그널, 통풍시트,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등 고급 옵션들을 아래 트림으로 확대해 구매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처럼 원하는 옵션 구성으로 차량 구매가 가능해지자 판매량은 더 늘었다. 지난 9월 QM6 연식변경 모델 출시 다음달인 10월 판매가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QM6 LPG 모델의 풀옵션 가격은 3500만원대 이상이다. 안전편의 기능 등 필요한 옵션만 추가하면 2000만원 후반대로도 충분히 괜찮은 사양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상위 트림에 고사양 옵션이 적용된 국내 소형 SUV 가격에 견줄 만한 가격이다. 차박 등 목적으로 넉넉한 SUV를 찾고 있지만 가격이 부담돼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만한 차다.
QM6 LPG 모델 가격은 △SE 2465만원 △LE 시그니처 2690만원 △RE 시그니처 3029만원 △프리미에르 3319만원부터 시작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