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주간 실업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가운데 하락세로 출발했다.

9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25포인트(0.39%) 하락한 35,616.5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4포인트(0.22%) 떨어진 4,690.67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85포인트(0.13%) 밀린 15,767.1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간 실업지표와 오미크론 사태, 다음날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4만3천 명 줄어든 18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1만1천 명을 밑도는 것으로 1969년 9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용이 빠르게 개선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기대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선물 시장은 이미 내년 5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CPI가 전달보다 0.7% 오르고, 전년 대비 6.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주 14~15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테이퍼링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상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종별로 에너지, 자재, 부동산, 금융,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했고, 기술주만이 나 홀로 상승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분기 순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탈리아 정부가 시장 지배력 남용을 이유로 13억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CVS 헬스 주가는 연간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의 상단으로 올리고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위험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물가 상승 압력은 연준의 긴축 속도를 높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에서 "다양한 가능성이 있지만, 큰 그림으로 볼 때 팬데믹이 축소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하지만, 심각한 결과나 봉쇄, 여행 제한과 같은 조치 대신 감염이 일상화되는 풍토병 단계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일단 다음날 나올 물가 지표를 기다리는 모습이라며, 해당 지표가 "추가 금리 인상 베팅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31%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4%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13%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1% 하락한 배럴당 71.70달러에 거래됐다.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84% 밀린 배럴당 75.18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