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좌),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전 대표 [사진=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의장(좌),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전 대표 [사진=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는 남궁훈 각자대표가 카카오의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을 사임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1일 카카오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장에 선임된 남궁 전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 미래 먹거리 발굴 등 통합 로드맵 구상과 실행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고 새로운 출범을 알렸다. 이와 함께 한상우 CSO가 수석 부사장으로, 안양수 PC기술본부장이 CTO로 승진했다.

앞으로 남궁 대표는 '카카오식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 사업 역량을 글로벌 미래 사업을 키우는 데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남궁 대표는 "게임은 오래전부터 B2C2C이자 이용자제작콘텐츠(UCC)였다. 게임사는 '장'을 제공할 뿐 놀이는 이용자들끼리 만들어왔다"며 "게임사의 비즈니스모델은 모든 디지털 콘텐츠 영역과 커머스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무료로 듣고, 무료로 보던 웹툰이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문화를 유료로 변화시킨 것만으로도 대단한 변혁이긴 했지만 게임의 시각으로 보면 아직 월 정액제 형식에 멈춰있다"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근간의 전략만 수행될 뿐, ARPU적 접근은 부족하다. B2B2C적 접근만 보일 뿐, B2C2C적 접근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남궁 대표는 "암호화폐(가상자산) 또한 게임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 P2E(돈버는 게임) 뿐 아니라 M2E(move to earn), T2E(train to earn) 등 게임 기술을 근간으로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소비자에 머물렀던 일반 대중이 디지털 생산자로 변화하고 있다. 일부 인플루언서에 그치지 않고 일반 대중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시즌2를 위해 글로벌 게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변화와 성장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경영 체계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남궁훈, 조계현 각자대표 체제로 게임 사업을 시작해 플랫폼과 게임 유통, 개발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며 지난해 기업공개와 올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에 성공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