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11월 CPI, 최근 가격 하락세 반영 안 돼" [글로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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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간 실업보험청구 18만4천 명…1969년 이후 최저
WSJ “美 고용 시장, 코로나19 확산세 불구 빠르게 안정”
美 기업, 노동자 구하기 위해 높은 임금 제공
미국의 실업지표가 52년만에 다시 한번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18만 4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22만 건을 대폭 하회했다면서, 미국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팬데믹 사태 이후 크게 증가한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또 지난 11월 3째주부터는 20만명대 안팎을 오가면서 실업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오늘 발표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18만명대로 진입하면서 1969년 이후 다시 한번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팬데믹 사태 이후 델타 변이 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고용시장을 꾸준히 압박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가 11월 말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지표가 지난 주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은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 기업들의 노력도 실업지표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기업들은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해 기존 보다 더 높은 임금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1월 시간당 민간부문 임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어제 발표된 구인 및 이직 보고서에서도 지난 10월 중 1,100만개의 일자리가 미국에서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든 "내일 발표되는 美 CPI, 최근 가격 하락세 반영 안 돼"
美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비 6.2%↑…1990년 이후 최고
바이든 “美 휘발유·중고차 가격…추가 하락 가능”
바이든 대통령이 내일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9일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가격 하락세가 내일 공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가 내일 높게 집계되더라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제가 현재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노동부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비 6.2% 상승해 무려 31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파악할 때 중요하게 사용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 역시 고공행진하며 전문가들의 우려를 산 바 있습니다. 당시 10월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하면서 1990년 이후 31년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 성명을 통해 내일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발표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은 "이미 휘발유 가격이 전국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몇 주간 도매시장에서 중고차 가격도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당분간 휘발유 가격과 중고차 가격이 추가적인 하락세를 나타날 것이라면서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률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월에 이어 다시 한번 높은 수준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6.7%라는 수치를 제시하면서 지난 10월 보다도 더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집계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번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다음 주 진행될 FOMC 회의에서 더 공격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오일러 에르메스 “공급망 병목현상, 내년 하반기 이후 완화 기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內 저축률↑… 수요 정상화 예측
운송 수용률↑… 배송 지연 문제 해결 가능
독일 수출신용기관인 오일러 에르메스가 현재 전세계가 직면한 공급망 병목현상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완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지 시간 8일, CNBC에 따르면 독일의 보험사 알리안츠의 자회사이기도 한 오일러 에르메스는 자사의 보고서에서 공급망 부족 문제에 대해 2022년 하반기 들어서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그 전까지는 여파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갑작스런 오미크론 변이체 발생에 따른 코로나19 팬데믹의 혼선과 최근 중국이 발표한 ‘코로나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제로 코로나’ 정책, 그리고 중국 춘절로 인한 무역 변동성 등을 꼽았습니다. 당분간은 공급망 병목현상의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 들어서는 조금씩 완화될 것이라며 크게 3가지 이유와 함께 설명했습니다.
가장 먼저, 소비자들의 수요가 정점이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저축률은 높아졌고 이에 따라 감염병의 확산세가 잦아든다면 자연스레 수요는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기에 공급망에 대한 압력에서 훨씬 자유로워 것으로 예측해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으로 재고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초 재고를 줄인 후 전례 없는 수요의 반등에 대처하기 위해 현재 제조업체들이 재입고를 서두르는 중이라는 겁니다. 오일러 에르메스는 특히 미국에서 설비 투자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는데 증가하고 있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배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호적인 자금 조달 조건과 기업들의 높은 현금 보유 상황을 감안할 때 2022년 미국은 유럽을 따라잡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배송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일러 에르메스는 수용 가능한 운송 용량이 증가하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는 배송 지연 문제도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에 따라 운송 비용은 상승할 수 있지만 신규 컨테이너 선박에 대한 주문이 기존 선대의 6.4%에 달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배송의 문제 자체는 해결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U, 새로운 노동자 규정 제안…우버 등 타격 가능
EU “우버·딜리버루, 그동안 직원들 자영업자로 주장”
EU "유럽 노동자 가운데 550만명 자영업자로 잘못 추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유럽 노동자들과 관련된 새로운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9일 CNBC는 유럽연합 집행위가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피고용자의 지위를 부여할 수 있는 정책을 검토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정책으로 인해 우버나 딜리버루 같은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기업과 노동자들이 현재 심한 마찰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유럽연합 집행위는 그동안 우버나 딜리버루 같은 플랫폼 업체들이 차량 제공 기사들이나 배달원들이 자영업자라고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들이 자영업자인지 아니면 피고용자인지 고용 상태를 명확하게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5가지 기준 가운데 최소 2가지 기준을 충족할 경우 플랫폼 업체들이 앞으로 이들을 피고용자로 간주해야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EU 집행위의 조치와 관련해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로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EU가 엄격한 기준을 강제할 경우 유럽 전역에서 약 25만명의 배달 노동자가 해고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EU의 기준이 너무 모호해 법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소송이 일어나 결국 노동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를 두고 EU 노동조합 측은 이번 유럽연합 집행위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업체들이 노동자들을 잘못된 방식으로 착취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마침내 노동자들에게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EU 집행위가 해당 정책을 꼭 통과시켜야된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제롬 파월 '신뢰도' 하락 우려… 매파 변신 가능성
연준, 급격한 방향 전환 속 비판 잇따라
일각 “시장 변화 따른 유연한 대처일 뿐”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고 내년에는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월의 ‘신뢰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조금은 잦아들고 뉴욕 증시도 이를 반영해 회복해가는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다소 안정을 되찾고 다음 주 연준이 FOMC 회의를 통해 발표할 내용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자산매입 축소의 가속화와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매파 변신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파월의 급작스런 정책 변화에 따른 ‘신뢰도’ 측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티시스의 조셉 라보르그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몇 달동안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던 연준이 이제는 ‘일시적이지 않다’고 말하며 잘못된 시기에 긴축을 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CNBC 역시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유명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은 2018년에도 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정상화’를 시도하다가 전세계 경제의 약세 속에 정책의 방향을 급격히 수정했습니다. 이후 2019년에도 금리 인하를 충분히 진행했으며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하더니 2020년에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급격하게 금리 인하가 단행됐습니다. 2020년 말에는 다시 일자리에 초점을 맞추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더니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인플레이션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합니다. 시장에 따라 정책 방향을 수정할 수는 있지만 과도하게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신뢰도를 훼손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이런 변화가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번 논란을 두고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연준은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며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옳다'고 전했습니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