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마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화제다.

9일(현지시간) CNBC는 "내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1982년 6월 이후 무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美 CPI 7.0% 상승 전망"
앞서 지난달 노동부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비 6.2%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1990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게 집계된 수준이었다.

여기에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고공 행진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률을 관찰할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지표다.

당시 상무부는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 올랐다고 밝혔는데, 이는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 역시 전년비 4.1% 오르며 1991년 이후 가장 높게 집계된 상황이다.

이를 두고 CNBC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높은 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또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이전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날 경우 연준이 더 공격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美 CPI 7.0% 상승 전망"
실제로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비 6.7% 증가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최대 7% 상승했을 것이란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톰 그래프(Tom Graff) 브라운 어드바이저스의 분석가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집계될 경우 미국 증시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테이퍼링 및 금리인상 일정 역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상황을 의식했는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바이든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내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발표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최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격 하락세가 이번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美 CPI 7.0% 상승 전망"
이어서 "이미 휘발유 가격이 전국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몇 주간 도매시장에서 중고차 가격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인해 내년까지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