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는 영국 옥스박스(Oxvax)가 면역항암제 연구개발과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옥스박스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분사창업한 기업이다. 독일 에보텍과 랩지노믹스가 각각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이번 연구성과를 토대로 에보텍과 옥스박스에 대한 차기 투자를 연내 집행할 계획이다.

옥스박스는 ‘cDC1 수지상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방식으로 양산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차가운 종양(Cold tumor)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cDC1 수지상세포는 키메릭항원수용체-T(CAR-T)세포치료제 방식과는 달리 다수의 항원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옥스박스는 iPSC 방식으로 동종 cDC1 세포를 생산하고, 본래의 생물학적 기능을 구현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검증 실험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높은 생산 수율과 만족스러운 결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랩지노믹스에 따르면 수지상세포 방식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면역항암제와 대비해도 상대적인 강점을 가진다.

mRNA 기반의 면역항암제는 다수 항원 공략이 가능하다. 하지만 암 환자의 수지상 세포에서 나타나는 취약한 항원교차제시능력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옥스박스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다수의 cDC1을 매개해 강력한 항암 항원교차제시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옥스박스는 ‘안정형 대장암(MSS High CRC)’에 대한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향후 10년을 선도하는 차세대기술로 성장할 것”며 “중장기적으로 랩지노믹스의 면역항암신약 연구와도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