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3분씩 눈에 '붉은 빛' 쬐었더니…"시력 좋아졌다" [최지원의 사이언스 톡(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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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3분씩 눈에 '붉은 빛' 쬐었더니…"시력 좋아졌다" [최지원의 사이언스 톡(talk)]](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01.28293530.1.jpg)
10일 과학계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일주일에 한 번 약 3분간 눈에 붉은빛을 쬐고 있으면 시력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34세에서 70세 사이의 안과 질환이 없는 참가자 20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670nm 파장의 붉은 빛을 약 3분간 눈에 쬐었다. 실험이 끝난 지 3시간 후 참가자들의 시력을 검사하자, 실험 전과 비교했을 때 약 17% 정도의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일부 고령 참가자의 경우 20%까지 시력이 개선되기도 했다.
실험 후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참가자들의 시력을 다시 검사하자 개선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붉은빛을 일주일마다 한 번씩 쬐게 되면 시력 개선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붉은색과 같이 파장이 긴 빛은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을 돕고, 이를 방해하는 활성산소(ROS)를 제거한다. 미토콘드리아의 사멸도 막는다. 연구를 주도한 글렌 제프리 UCL 교수는 "기존에 사용되는 심적외선 치료의 경우 2만 달러(2350만원)의 비용이 든다"며 "훨씬 값싼 비용으로 시력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언제' 붉은빛을 쬐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드시 '아침'이어야 한다는 것. 연구진은 첫 번째 실험 참가자 중 6명을 선발해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에 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그 결과 이번에는 시력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제프리 교수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미토콘드리아의 활동 패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