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미국 유명 기업의 CEO들이 최근 자사의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이같은 CEO들의 주식 현금화가 명백한 주가의 고점 신호라고 보도했다.

최근 머스크 CEO는 100억 달러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조사업체인 '인사이더스코어'에 따르면 올 들어 48명의 CEO들이 자사주 매각을 통해 각각 2억 달러 이상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내부자 평균거래의 4배나 된다.

48명의 CEO 중에는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화장품 업계의 억만장자 로널드 로더도 있다. 범위를 넓혀보면 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내부자들은 올 들어 11월까지 모두 635억 달러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2020년 전체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팔고 있는 것은 자사 주식의 주가가 현재 최고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자들은 기업의 내부정보에 정통하기 때문에 고점에서 매도하고 저점에서 매수한다.

CEO들이 회사의 주식을 대거 팔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현지 민주당 정권이 주식 투자 이익에 대규모 과세를 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CEO들이 입법이 되기 전에 미리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주요 원인은 자사의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도 당초 예상보다 조기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