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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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농지개혁은 인정할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선 “3저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 경제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매타버스(매일타는 버스) 두 번째 날 첫 일정으로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부동은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북한군을 상대로 낙동강전선을 사수한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 후보는 전적기념관을 둘러본 뒤 “이승만 전 대통령은 6·25때 자기만 먼저 기차 타고 대구까지 도망갔다가 다시 대전에 돌아와선 ‘국민 여러분 제가 서울을 사수하고 있다’고 했다”며 “그걸 믿고 피난을 못한 서울시민은 나중에 서울 수복했는데 부역했다고 전부 총살했다. 이것이 국가지도자가 할 짓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러나 이분이 딱 한가지 칭찬받을 게 있다. 바로 농지개혁을 한 것”이라며 “농지개혁을 통해서 그때 당시에 우리 대한민국이 갖고 있던 가진 가장 유력한 생산수단인 논밭을 진짜 농사짓는 사람이 가지도록 만들었고 ‘경자유전’ 원칙이란 걸 헌법에 썼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에 농지개혁은 한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 이 후보의 견해다. 그는 “지금처럼 양극화가 심하고 경제가 침체될 때 우리가 배워야 될 역사적 경험”이라며 “그 점에서는 인정할만한 부분도 조금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선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신 반복돼선 안 될 중대범죄”라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은 3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고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것이 맞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심판’을 기치로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자신을 비교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국가지도자가 무능하면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범죄, 죄악인 것”이라며 “민생을 챙길 제대로 실력을 갖춘 정치인,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갈 정치인, 보복이 아니라 희망을 만들 정치인이 누구라고 생각되느냐”고 되물었다.

구미=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