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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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우려 완화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에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지수(6~10일)는 전주보다 41.9포인트(1.41%) 상승한 3010.23에 장을 끝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하루(10일)를 제외하고 나흘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22억원, 1조7553억원 사들인 반면 개인 홀로 1조4863억원 팔아치웠다. 개인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은 13.10포인트(1.31%) 오르며 1011.5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홀로 4096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40억원과 4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했다.

지난 주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대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4.02% 상승한 35,970.9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82%, 3.61%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의 조기 긴축 우려를 키웠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1월 CPI는 전년 대비 6.8% 증가로 1982년 6월(7.1%) 이후 최대 폭이었지만, 시장 전망 7%보다는 낮았다.

12월 FOMC에 쏠린 눈…테이퍼링 속도내나?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 향방을 흔들 주요 변수로 15~16일(현지 시간) 예정된 미 FOMC를 꼽는다. 이번 FOMC 발표에 따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 및 금리인상 스케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Fed의 조기 테이퍼링 종료 가능성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이슈인 만큼 증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밖에 주요 증시 이벤트는 1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시장 보고서, 16일 유럽중앙은행(ECB)·영국중앙은행(BOE) 통화정책 회의가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 금리는 이미 긴축적인 성향을 반영했다"며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 금리인상을 단행한 2015년 이후 개최된 12월 FOMC 회의와 코스피 수익률을 상관 관계를 살펴본 결과, 회의 전주 수익률은 평균 0.80%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결과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 재무부 정부 지출 지불 능력이 고갈 시점에 앞서 공화당 지지 없이 부채한도를 높일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킬지 여부가 관건이다.

강대승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맥코넬이 공화당 상원의원 10명 이상의 지지를 예상한 만큼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상원에 상정된 법안이 통과된 이후 주목할 것은 부채한도의 상향 규모라고 봤다. 시한이 촉박한 만큼 민주당은 상원에서의 투표 이후 15일 이전 부채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미크론 완화 우려에도 불안한 코로나19 확산

이번 주에는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 완화에도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맴돌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2900~3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의 조기 테이퍼링 종료는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결과지만, 14일 발표되는 생산자 물가가 가파른 상태로 나타난다면 또다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지수 방향성에 대해 베팅하기보단 중장기 관점에서 내년 양호한 성과가 기대되는 업종을 선별해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자동차, 은행 등 대형 경기민감주와 유통, 항공 등 리오프닝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크게 완화됐지만,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변수다. 앞서 영국 보건안전청(HSA)이 코로나18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으면 70~75% 확률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도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을 어느정도 무력화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국내에선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역대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치료 중 숨졌거나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는 11일 0시 기준으로 80명 발생했다. 지난해 1월 20일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691일 만에 가장 많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가까이 한자릿수를 유지하다가 3차 유행기였던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두자릿수(10∼20명대)로 올라섰지만 이후 올 상반기 다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사망자수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난달 1일 9명이었던 사망자는 4일 24명, 13일 32명, 27일 52명, 12월 4일 70명, 11일 80명으로 급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