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천재' 김효주 "우승 본능 되살린 1년, 내년엔 미국 땅에서 우승컵 들어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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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김효주가 세계에 ‘천재의 귀환’을 알린 중요한 시즌이었다.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5년 3개월만에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KLPGA 투어에서도 2승을 따내며 길었던 슬럼프를 완전히 끝냈음을 증명했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일찌감치 목표를 달성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던 해였다”고 말했다. “‘우승본능’을 회복하면서 한번 더 뛰어오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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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에서 2승을 추가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6년부터 긴 우승가뭄을 겪었다. 강행군으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샷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성적이 떨어지자 조급함이 생겼고 완벽하던 스윙 리듬도 흐트러졌다. 송곳같은 샷으로 경쟁자들을 위협했던 그였지만 2018년에는 그린 적중률이 134위(63.85%)까지 떨어졌다.
긴 슬럼프를 겪으며 골프가 미워졌을 법도 한데, 오히려 더 진심이 되었다고 한다. “잘 안풀리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기다리면서 과거에 잘쳤던 샷들을 찾아봤어요. 그 기억을 떠올리며 하나씩 문제를 풀어가면서 골프의 재미를 다시 한번 느꼈죠. 저는 갈수록 골프가 더 재미있고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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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위의 김효주는 그 누구보다도 자유롭다. 같은 조 경쟁자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고 다른 선수의 샷으로 생긴 커다란 디봇을 챙기기도 한다. HSBC 챔피언십에서는 햇빛 알레르기와 벌레 때문에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기했고, 클럽하우스에서 밥을 먹다가 우승 소식을 접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예전에는 선배들 앞이어서 조심스럽기도 했고 얌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제 성격을 누르고 지냈어요. 이제는 하고 싶은대로 하려고 해요. 그러다보니 경기중에도 편안해진 것 같아요.”
도쿄올림픽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워낙 큰 기대를 해주셔서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퍼팅이 그렇게 안되더라구요. 메달을 못따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박세리 감독님이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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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지금 골프채는 손에서 놓고 체력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한동안 골프는 아예 쉬어야 골프채를 다시 잡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올 겨울 국내에서 체력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근육으로 슬럼프의 늪을 빠져나왔기에, 근육이 주는 정직한 힘을 믿는다고 한다.
내년 시즌 목표는 미국에서의 우승이다. ”HSBC 챔피언십으로 LPGA 투어 우승을 재개했으니, 이번엔 미국 땅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요. 그리고 일정이 된다면 가급적 한국 대회에도 많이 출전해 팬분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한국에서도 한번은 우승을 하면 좋겠지요?”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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