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직속 총괄상황본부 내일 가동…'000 위원회' 벌써 14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인선과 조직 정비를 사실상 매듭지었다.

인선초반 적잖은 잡음을 거친 끝에 본선 체제를 본궤도에 올린 셈이다.

'딸 부정채용' 논란을 일으켰던 김성태 전 의원은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됐다가 하루 만에 사퇴했고,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함익병 씨는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단계에서 하차했다.

청년몫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비니좌' 노재승 씨마저 '극우 발언' 논란에 휩싸이면서 '3연속 인사 참사'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선대위는 노씨의 자진 사임으로 상황이 가까스로 일단락됐다고 보고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인선홍역 치른 尹선대위, 24시간 워룸 앞세워 원팀 대선모드
우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직할 부대' 격인 총괄상황본부가 13일 여의도 당사에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임태희 본부장 아래 4개실 체제다.

주말 사이 20여명 안팎의 실무진 인력을 보강하면서 출범 준비를 마쳤다.

선대위 관계자는 12일 "상황본부는 선거기간 일종의 '워룸' 형태로 24시간 대응 체제"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사무실과 같은 층에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공보실 등 기존 선대위 조직은 일부 여의도 대하빌딩의 제2당사로 이동했다는 후문이다.

김종인계 인사로 분류되는 금태섭 전략기획실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금태섭 전략기획실 주도 아래 '원팀 캠페인' 윤곽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 정책위원회도 가동된다.

코로나위기대응을 포함해 사법개혁, 경제사회, 글로벌비전, 국민통합, 국토교통사통팔달, 자치분권·균형발전, 행정자치혁신, 나라살림혁신, 국가권력기관정상화 등 10개 분야별로 위원회가 활동한다.

인선홍역 치른 尹선대위, 24시간 워룸 앞세워 원팀 대선모드
윤 후보 직속으로는 3개 위원회가 꾸려졌다.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약자와의동행위원회'와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가 있고, 가장 최근 발족한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의 경우 윤희숙 전 의원에게 키를 맡겼다.

윤 후보 측 인사는 "정책전문가인 윤 전 의원이 '이재명 저격수'로서 활약을 이어갈 것"이라며 "공공부문 개혁, 청년 이슈 등 미래 비전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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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이날 윤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대하빌딩 사무실 현판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진보·중도 인사들을 중심으로 인재영입 역할을 맡게 된다.

선대위에 예속되지 않는 일종의 외곽기구로 운용된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윤 후보와 만나 정권교체에 뜻을 모았지만, 국민의힘 입당은 하지 않은 상태다.

더 폭넓은 인재 영입을 위해 진영을 초월한 별동대의 특성을 유지한다는 콘셉트다.

인선홍역 치른 尹선대위, 24시간 워룸 앞세워 원팀 대선모드
일각에선 지나치게 규모만 키우는 조직 운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 각종 '위원회' 간판을 내건 선거조직만 벌써 14개에 달한다.

당장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선 주자들을 합류시키는 일이 시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