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배정인원 53명에 지원자 26명
서울 주요 병원 중 강북삼성병원만 2명 정원에 2명 지원 채워
주요 대형병원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미달
서울시내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이 이번에도 거의 모두 정원 미달로 마무리됐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흔히 '빅5'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가나다순) 모두 내년 상반기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전공의) 1년차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공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대학병원 등에서 전문의 자격을 따고자 수련 과정을 거치는 인턴과 레지던트를 말한다.

대개 인턴 1년 후 진료과목을 선택해 레지던트를 지원하고 다시 3∼4년의 수련 기간을 거친다.

전체 진료과들을 뭉뚱그려 따지면 빅5 병원의 전공의 모집에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이 몰렸지만, 소아청소년과는 미달을 면치 못했다.

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로 16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13명뿐이었다.

서울대병원 전체 진료과의 레지던트 경쟁률은 평균 1.2대 1이었으나 비인기과들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병리과, 가정의학과, 핵의학과 등이 미달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는 레지던트 8명 모집에 6명, 삼성서울병원은 6명 모집에 3명만 지원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는 10명 모집에 2명, 서울성모병원이 포함된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아청소년과는 13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빅5 상급종합병원에 배정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은 53명이지만 지원자는 26명에 불과해 지원율이 49.1%에 그쳤다.

빅5 외 다른 병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울 시내 병원 중 유일하게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가 레지던트 2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미달을 간신히 면했다.

소아청소년과는 필수 진료과목 중 하나지만 기피 현상이 심각한 비인기 과목이기도 하다.

빅5 병원들은 지난해에도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전공의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