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바다세상Ⅲ](45) 입맛 잃는 겨울엔 부드럽고 매콤한 아귀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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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영양도 잡은 아귀, 회·수육·전골 요리법도 다양
![[알쏭달쏭 바다세상Ⅲ](45) 입맛 잃는 겨울엔 부드럽고 매콤한 아귀찜](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AKR20211209139900051_01_i_P4.jpg)
그럴 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아귀찜 한 접시 어떨까.
매콤달콤한 양념에 부드러운 아귀 살을 맛보면 도망간 입맛도 돌아오기 마련이다.
아귀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어획되는 어종이다.
부산에서는 기장, 다대포 일대에서 잡히는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2월부터 3월까지가 가장 맛있다.
이즈음에 아귀가 많이 잡히기도 하지만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Ⅲ](45) 입맛 잃는 겨울엔 부드럽고 매콤한 아귀찜](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C0A8CA3C00000163D89E096D00044F11_P4.jpg)
과거에는 어부들이 그물에 걸린 아귀의 흉측한 외모를 보고 운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바다에 돌려보내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큰 입이 눈에 띄어 불교에서 굶주린 귀신을 의미하는 '아귀(餓鬼)'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Ⅲ](45) 입맛 잃는 겨울엔 부드럽고 매콤한 아귀찜](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PYH2021011905890005200_P4.jpg)
지방질과 콜레스테롤이 적은 저칼로리 음식인데,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쫄깃한 껍질은 콜라겐 성분으로 피부 건강에 탁월하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Ⅲ](45) 입맛 잃는 겨울엔 부드럽고 매콤한 아귀찜](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AKR20211209139900051_02_i_P4.jpg)
마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아귀찜은 어부들이 가져온 아귀에 된장, 고추장, 콩나물, 등을 섞어 쪄서 만든 것이 시초가 됐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마산은 반건조 아귀를 사용하고 경기는 생아귀를 쓰는 등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Ⅲ](45) 입맛 잃는 겨울엔 부드럽고 매콤한 아귀찜](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PYH2021042711250006300_P4.jpg)
싱싱한 콩나물과 함께 푸짐하게 나온 아귀찜을 보니 맛보기도 전에 입에 침이 고였다.
흰 쌀밥 위에 올린 매콤한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 오동통한 아귀 살은 환상의 조합을 이뤘다.
두툼한 살은 부드럽게 씹혔고 콜라겐이 많다는 껍질은 쫀득하고 탱탱해 입안에서 맛있게 늘어졌다.
절반쯤 먹었을 때 감자로 만든 사리를 추가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쫄깃한 사리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더해지니 별도의 새로운 요리를 먹는 듯했다.
20대 강모씨는 "어린 시절 가족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다 같이 아귀찜을 먹은 추억이 있다"며 "매콤한 양념 속에 묻힌 미더덕을 씹으면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Ⅲ](45) 입맛 잃는 겨울엔 부드럽고 매콤한 아귀찜](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C0A8CA3D000001521714659500019B78_P2.jpg)
이중 아귀 수육은 별미로 꼽힌다.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아귀찜과 달리 아귀 수육은 겨울이 아니면 제맛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50대 최모씨는 "별다른 양념이 첨가되지 않기 때문에 싱싱한 아귀를 써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며 "일식집에 가야 맛볼 수 있는 아귀의 간은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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