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도 줄지 않는 코로나 검사 행렬 > 12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가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894명으로, 종전 최다치인 9일 857명보다 37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사태도 심각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1739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 주말에도 줄지 않는 코로나 검사 행렬 > 12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가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894명으로, 종전 최다치인 9일 857명보다 37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사태도 심각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1739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 위중증 환자 수, 사망자 수 등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여주는 3대 지표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의료계는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일 가능성이 낮은 만큼 조만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식당·카페 영업시간 오후 9~10시까지 제한’ 등 강력한 방역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6689명이었다. 지난 10일(6977명)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검사량이 줄어드는 토요일 발생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위중증 환자는 894명으로 기존 최다 기록(8일 857명)을 뛰어넘었다. 사망자는 10일 80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한 뒤 11일에는 43명으로 떨어졌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날 수도권에서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인 코로나19 환자는 1739명으로, 전날(1508명)보다 231명 늘었다. 특히 서울(90.6%) 인천(92.4%) 등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은 90%를 웃돌았다. 입퇴원 수속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비워야 하는 병상을 감안하면 사실상 ‘만석’인 셈이다.

여기에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오미크론 변이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전날 15명이 추가 확인돼 전체 오미크론 감염자는 90명으로 늘었다. 호남 지역으로 확산했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달 25일 이란에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유학생을 중심으로 최소 3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북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유학생을 기점으로 전남에 있는 어린이집에서도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이 오미크론에 걸렸는지 여부는 13일 나온다.

의료계에선 안 그래도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데 오미크론 변이마저 더해진 만큼 정부가 이번주 중 추가 방역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6명(수도권), 8명(비수도권)인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6명으로 줄이고, 식당·카페 영업시간은 오후 9시 또는 10시로 제한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새로운 정책도 시행된다. 우선 ‘방역패스’를 위반한 사람(10만원)과 업소(1차 150만원)에 과태료를 물린다. 이날부터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예약할 수 있다. 2차 접종을 마친 지 3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이 대상이다. 접종은 15일부터 할 수 있다. 교육부는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날부터 2주간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11일 0시 기준 8만433명이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 접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이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인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