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역 정체 모른 채 연기하느라 답답…예쁘게 봐주셔서 감사"


"'구경이'를 만나서, 산타를 만나서 올 한 해는 너무 행복했어요.

(웃음)"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에서 구경이(이영애 분)의 조력자 산타로 활약한 신예 배우 백성철(22)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빌딩에서 만난 그는 대본을 본 순간부터 산타 역할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본을 받고 나서 읽는데 진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특히 산타 역할이 너무 욕심이 나서 감독님께 어필했죠. 다행히 감독님께서 제가 잘 웃고 청결해서 산타와 비슷하다고 하시면서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
실제로도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산타와 닮은 점이 많다며 수줍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산타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구경이의 오랜 게임 파티원으로 조사 B팀의 일원이 된 산타는 말보다 빠른 행동으로 연쇄살인마 K의 실체를 밝히는 데 일조한다.

좀처럼 말수가 없던 그의 정체에 대해 시청자들이 수많은 추측을 했지만 결국 산타는 끝까지 미스터리한 인물로 남았다.

백성철은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그냥 산타는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고 하셨다"며 "답답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최대한 산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구경이가 사건을 수사할 때 정말 거침없는 스타일이잖아요.

그럴 때마다 산타는 '또 저런다'라는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가끔은 저도 모르게 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더라고요.

(웃음)"
대사 없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표정과 몸짓만으로 표현해야 해서 그 부분을 제일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대사가 있었으면 더 표현이 잘됐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노력한 만큼 시청자분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
'구경이'가 첫 주연작인 백성철은 이영애, 곽선영, 조현철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조사 B팀으로 함께한 것에 대해 "선배님들께서 막내라고 너무 예뻐해 주시고 NG를 낼 때도 위로를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조현철 선배님께서 팀 분위기를 많이 이끌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이영애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만나 뵈니 훨씬 더 우아하셨어요.

촬영이 끝날 때까지 신기했던 것 같아요.

선배님께서 아직 신인이니까 열심히 하면 더 잘 될 거라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
2019년 모델로 데뷔해 지난 2월 카카오TV 드라마 '아직 낫서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걷게 된 그는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선배님처럼 액션도 하고 싶고,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서준 선배님처럼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어요.

지금은 신인이지만 계속 작품을 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