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 복합치료제가 대세…당뇨병 발생 위험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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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스타틴 계열 고용량 복용땐
간 독성·당뇨병 발병 등 부작용
JW중외제약 '리바로젯' 등
에제티미브 성분 추가 복합제
치료 효과 높이고 부작용 줄여
간 독성·당뇨병 발병 등 부작용
JW중외제약 '리바로젯' 등
에제티미브 성분 추가 복합제
치료 효과 높이고 부작용 줄여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부른 대표적 혈관 이상 질병으로 꼽힌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술과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도 발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고지혈증은 필요 이상의 지방 성분이 혈액에 녹아들고 이것이 혈관벽에 쌓이는 질환이다. 심화되면 혈액이 흐르는 통로인 혈관을 좁혀 동맥경화, 뇌졸중 등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당뇨병 환자 6명 중 5명이, 고혈압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지혈증이 생기는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제의 작용 기전을 알아봤다.
다음은 식습관이다. 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혈액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고기와 달걀노른자와 같은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다. 운동 부족과 과음도 원인이다. 술을 먹으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진다. 흡연 역시 혈관에 지방을 쌓이게 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흡연은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을 감소시킨다.
고지혈증 자체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문제는 합병증이다. 혈중 중성지방이 크게 늘면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고, 췌장염은 복통을 부른다. 아킬레스건에 황색종이 생기거나 눈꺼풀에 황색판종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황색종은 콜레스테롤 등이 피부에 침착해 생기는 황색 종양이다.
스타틴 계열 약물에도 약점은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서다. 미국 FDA는 이런 점을 감안해 2012년부터 모든 스타틴 계열 약물에 대해 “당화혈색소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넣도록 했다. 최근에는 근육통과 간 기능 이상, 신부전과 눈 관련 질환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해당 연구팀은 “스타틴 계열 약물의 뛰어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감안할 때 일부 부작용을 감내하더라도 투약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을 냈다.
문제는 고용량 스타틴은 간 독성과 근육 독성, 당뇨병 발병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 있다. 당뇨병은 스타틴 용량에 비례해 그 위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정상 혈당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당뇨병 환자가 스타틴 약물을 투약할 때 혈당 수치 영향이 적은 스타틴을 투약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여럿 출시됐다. 스타틴 단독 처방과의 차별성이 뚜렷해서다. 작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 규모는 47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JW중외제약이 개발한 오리지널 스타틴 계열 신약 피타바스타틴(제품명 리바로)에 에제티미브를 병용한 리바로젯은 이런 복합제의 대표 주자다. 팅 차이 옥스퍼드대 교수가 학술지 BMI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피타바스타틴은 대조군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률을 약 24%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을 늘려 먹어도 당뇨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바로젯은 세계 최초 피타바스타틴 에제티미브 복합제”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개량신약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산 약가가 포함돼 경쟁품 대비 상대적으로 고가이지만 50% 이상의 강력한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와 당뇨병 안전성 차별화로 경쟁 우위가 있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당뇨병 환자 6명 중 5명이, 고혈압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지혈증이 생기는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제의 작용 기전을 알아봤다.
○원인은 ‘유전+서구화된 식습관’
고지혈증은 쉽게 말해 혈액에 너무 많은 지방이 쌓였다는 의미다. 여러 종류의 지방 중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건 콜레스테롤이다. 지방이 혈관벽에 쌓이는 원인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유전적 요인.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을 과도하게 합성하는 인자가 있으면 고지혈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다음은 식습관이다. 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혈액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고기와 달걀노른자와 같은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다. 운동 부족과 과음도 원인이다. 술을 먹으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진다. 흡연 역시 혈관에 지방을 쌓이게 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흡연은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을 감소시킨다.
고지혈증 자체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문제는 합병증이다. 혈중 중성지방이 크게 늘면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고, 췌장염은 복통을 부른다. 아킬레스건에 황색종이 생기거나 눈꺼풀에 황색판종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황색종은 콜레스테롤 등이 피부에 침착해 생기는 황색 종양이다.
○스타틴 계열 약물 중심 치료
고지혈증 치료제로는 스타틴 계열 약물이 주로 쓰인다. 콜레스테롤이 형성되는 중간 과정에 개입해 합성을 방해하는 물질이다. 결과적으로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는 저밀도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198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머크의 로바스타틴을 비롯해 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등 다양한 스타틴 계열 약물이 개발됐다. 세계적으로 하루에 3000만 명 이상이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스타틴 계열 약물에도 약점은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서다. 미국 FDA는 이런 점을 감안해 2012년부터 모든 스타틴 계열 약물에 대해 “당화혈색소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넣도록 했다. 최근에는 근육통과 간 기능 이상, 신부전과 눈 관련 질환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해당 연구팀은 “스타틴 계열 약물의 뛰어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감안할 때 일부 부작용을 감내하더라도 투약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을 냈다.
문제는 고용량 스타틴은 간 독성과 근육 독성, 당뇨병 발병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 있다. 당뇨병은 스타틴 용량에 비례해 그 위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정상 혈당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당뇨병 환자가 스타틴 약물을 투약할 때 혈당 수치 영향이 적은 스타틴을 투약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복합제 형태 치료제 개발도 활발
그래서 나온 게 복합제다.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라는 성분을 추가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에제티미브는 고지혈증 치료제지만, 혈당을 떨어뜨리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스타틴을 고강도로 처방하기보다 중간 강도의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더한 것이다.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당뇨병 우려도 덜 수 있는 셈이다.이런 장점 때문에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여럿 출시됐다. 스타틴 단독 처방과의 차별성이 뚜렷해서다. 작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 규모는 47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JW중외제약이 개발한 오리지널 스타틴 계열 신약 피타바스타틴(제품명 리바로)에 에제티미브를 병용한 리바로젯은 이런 복합제의 대표 주자다. 팅 차이 옥스퍼드대 교수가 학술지 BMI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피타바스타틴은 대조군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률을 약 24%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량을 늘려 먹어도 당뇨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바로젯은 세계 최초 피타바스타틴 에제티미브 복합제”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개량신약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산 약가가 포함돼 경쟁품 대비 상대적으로 고가이지만 50% 이상의 강력한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와 당뇨병 안전성 차별화로 경쟁 우위가 있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