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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쇼미더머니10'의 최효진 책임PD(CP)와 박소정 PD가 서면을 통해 열 번째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열 번째 시즌이 끝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10년간 프로젝트를 이어오기 쉽지 않은데 여전히 흥미롭게 시청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한국 힙합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60초 미션, 디스전처럼 '쇼미더머니'의 전매특허라고 불리는 부분은 살리면서도 미션 탈락자도 음원에 함께 참여하고 마이크 선택 제도를 폐지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제작진은 "10년을 지속해 온 프로그램이지만 여전히 트렌디하면서도 파급력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 프로그램의 고유한 정통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 안에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유연하게 담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는 톱(TOP)4 경연이 펼쳐졌던 결승 무대를 꼽았다.
"역대 시즌 중에서 가장 다양한 캐릭터가 담겼던 최종 4인의 무대가 기억에 남습니다.
쿤타 또래의 결승 진출도 처음이고, 힙합계의 외톨이었다가 대중의 인정을 받게 된 조광일, 여성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신스, 매력적인 음색으로 최고 인기를 누린 비오까지 전혀 겹치는 면이 없어 모두 각자의 이유로 우승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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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4인의 장점에는 "쿤타는 정말 천재적인 예술가지만 한편으로는 착한 동네 형 같고, 신스는 모든 출연자 중에서 가장 리액션이 좋고 씩씩하고 강인하다.
조광일은 평소엔 얌전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완전히 달라지는 반전 매력이 있고 비오는 한 번도 힘든 내색 없이 조용히 저력을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이번 시즌 본선 무대에서 싱잉랩 위주의 무대가 이어졌다는 비판에는 "힙합 음악의 트렌드가 끊임없이 변하는 것 같다"며 "프로듀서들이 트렌드를 많이 반영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참가자에게 어울리는 곡이면서도 흥행까지 고려해야 하다 보니 그런 경향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열한 번째 시즌 가능성에 관해선 "만약 하게 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분들을 만나 뵙고 싶다"고 말하면서 "오래된 시즌인 만큼 구태의연해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쇼미더머니'가 계속된다면 낡거나 녹슬지 않은 채 자신의 이야기를 가진 래퍼들 편에 서서 그 시대의 가장 핫한 음악으로 힙합 아티스트들의 삶을 충실히 담아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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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