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단속 첫날 QR 먹통…점심시간 곳곳에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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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없이 손님 받기도…병원·도서관 출입도 불편
식당·카페 등에서 '방역패스'(백신패스) 미확인 시 이용자와 운영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되는 첫날인 13일 점심시간께 백신접종·음성확인을 증명하는 QR코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낮 11시 30분께부터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했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백신접종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앱에서도 한때 QR코드가 원활히 생성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입장하려던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대기열이 길어지자 결국 방역 수칙을 어기고 방역패스 확인 없이도 손님을 입장하도록 한 식당들도 있었다.
세종시에 사는 박모(30)씨는 10여분간 직원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박씨는 "식당에서 손님들을 QR 없이도 받겠다고 해서 밥을 먹긴 했는데, 식사를 마칠 때까지 먹통이라 인증을 받지는 못했다"며 "기다리다 발길을 돌린 이들도 여럿 있었다"고 했다.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모(28)씨도 이날 정오께 한 식당을 찾았다가 휴대전화에 QR코드를 띄우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김씨는 "네이버도, 카카오도 먹통이길래 처음에는 휴대전화가 망가진 줄 알았다"며 "스무 명 넘는 사람이 그냥 식당에 들어와 밥을 먹었다.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부터 이런 상황을 겪으니 당황스럽다"고 했다.
입사 동기 2명과 함께 서울 중구의 한 칼국숫집에서 식사하려던 이수현(25) 씨도 QR코드 대신 안심콜 전화로 출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감염 확산을 막는다며 기본적인 것조차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아쉽다"며 "사전에 접속이 대량으로 이뤄지더라도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손님들을 그냥 돌려보낸 식당도 있었다.
광진구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김모(50)씨는 "아까 점심시간에 외국인 네 명이 왔는데 QR코드 인식이 안 돼서 결국 못 받았다"며 "손님들한테 미안하지만, 오늘부터 과태료도 문다고 하는데, 확인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식당뿐 아니라 QR코드로 방문자 출입 인증을 받는 의료기관에서도 불편이 이어졌다.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는 이날 정오께 QR코드 앱이 작동을 멈추면서 일부 환자와 가족이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병원 관계자는 "다행히 병원이 비교적 한가한 시간에 장애가 발생했다"면서 "이내 QR코드 생성이 정상화되면서 손님들이 큰 불편 없이 입장했다"고 말했다.
식당·카페·독서실·PC방 등과 함께 방역패스 적용 대상으로 추가된 도서관에 들어가지 못해 공부를 방해받은 이들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bl****'은 "도서관에 입장할 때 방역패스 앱 구동이 안 돼 집에 가서 접종 증명서를 가져왔다"며 "공부 시작 전부터 기운이 빠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도서관 입장 전에 앱을 몽땅 지웠다가 다시 설치하느라 식은땀이 났다"고 했다.
이날 쿠브 앱 및 전자출입명부의 접속 장애는 서버의 접속 부하로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쿠브 서버가 있는 KT DS 클라우드센터에서 '접속 부하'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질병청은 사용 정상화를 위해 관련 기관들이 협의하고 있다며 긴급조치를 한 뒤 원인과 재발 방지 조치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은경 임성호 홍규빈 홍유담 조다운 이승연 기자) /연합뉴스
이날 낮 11시 30분께부터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했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백신접종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앱에서도 한때 QR코드가 원활히 생성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입장하려던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대기열이 길어지자 결국 방역 수칙을 어기고 방역패스 확인 없이도 손님을 입장하도록 한 식당들도 있었다.
세종시에 사는 박모(30)씨는 10여분간 직원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박씨는 "식당에서 손님들을 QR 없이도 받겠다고 해서 밥을 먹긴 했는데, 식사를 마칠 때까지 먹통이라 인증을 받지는 못했다"며 "기다리다 발길을 돌린 이들도 여럿 있었다"고 했다.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모(28)씨도 이날 정오께 한 식당을 찾았다가 휴대전화에 QR코드를 띄우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김씨는 "네이버도, 카카오도 먹통이길래 처음에는 휴대전화가 망가진 줄 알았다"며 "스무 명 넘는 사람이 그냥 식당에 들어와 밥을 먹었다.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부터 이런 상황을 겪으니 당황스럽다"고 했다.
입사 동기 2명과 함께 서울 중구의 한 칼국숫집에서 식사하려던 이수현(25) 씨도 QR코드 대신 안심콜 전화로 출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감염 확산을 막는다며 기본적인 것조차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아쉽다"며 "사전에 접속이 대량으로 이뤄지더라도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손님들을 그냥 돌려보낸 식당도 있었다.
광진구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김모(50)씨는 "아까 점심시간에 외국인 네 명이 왔는데 QR코드 인식이 안 돼서 결국 못 받았다"며 "손님들한테 미안하지만, 오늘부터 과태료도 문다고 하는데, 확인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식당뿐 아니라 QR코드로 방문자 출입 인증을 받는 의료기관에서도 불편이 이어졌다.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는 이날 정오께 QR코드 앱이 작동을 멈추면서 일부 환자와 가족이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병원 관계자는 "다행히 병원이 비교적 한가한 시간에 장애가 발생했다"면서 "이내 QR코드 생성이 정상화되면서 손님들이 큰 불편 없이 입장했다"고 말했다.
식당·카페·독서실·PC방 등과 함께 방역패스 적용 대상으로 추가된 도서관에 들어가지 못해 공부를 방해받은 이들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bl****'은 "도서관에 입장할 때 방역패스 앱 구동이 안 돼 집에 가서 접종 증명서를 가져왔다"며 "공부 시작 전부터 기운이 빠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도서관 입장 전에 앱을 몽땅 지웠다가 다시 설치하느라 식은땀이 났다"고 했다.
이날 쿠브 앱 및 전자출입명부의 접속 장애는 서버의 접속 부하로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쿠브 서버가 있는 KT DS 클라우드센터에서 '접속 부하'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질병청은 사용 정상화를 위해 관련 기관들이 협의하고 있다며 긴급조치를 한 뒤 원인과 재발 방지 조치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은경 임성호 홍규빈 홍유담 조다운 이승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