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계도기간이 끝나고 의무화가 시작된 13일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접종증명 발급 오류 화면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시스템에 일부 오류가 발생해 백신 QR 코드 인증 화면에는 '질병관리청의 서버응답 오류로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증명 확인이 지연되고 있습니다'고 표시됐다. 2021.12.13/뉴스1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계도기간이 끝나고 의무화가 시작된 13일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접종증명 발급 오류 화면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시스템에 일부 오류가 발생해 백신 QR 코드 인증 화면에는 '질병관리청의 서버응답 오류로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증명 확인이 지연되고 있습니다'고 표시됐다. 2021.12.13/뉴스1
방역패스 위반 과태료가 부과된 첫날(1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해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네이버, 카카오 어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도 먹통이 되면서 점심 시간 식당과 카페 입구에서는 큰 혼선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질병관리청 '쿠브'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서 일어난 장애로 보고 있다.

13일 질병청에서 운영 중인 쿠브 앱과 네이버, 카카오 앱 등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인할 수 있는 QR 코드 전자증명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 오류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진 오전 11시45분께 발생해 오후 2시가 넘는 시각까지 간헐적 접속 불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마비되면서 다중이용시설 업주와 이용객 모두 불편을 겪었다. 단순 QR 체크인 서비스는 수기 명부 작성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백신 접종 여부는 별도 증명서가 없을 경우 확인이 어렵다. 서울 강남의 한 식당을 이용한 이용자는 "앱에 접속 자체가 안 됐다. 종업원들도 마땅한 대책이 없으니 그냥 입장 시키더라"고 말했다.

업계는 질병청에서 운영하는 쿠브 서비스 문제로 연쇄 장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의 경우 출입만 증명하는 기능과 백신 접종 내역을 불러오는 기능 두 가지로 구성됐는데, 후자의 경우 질병관리청 쿠브 시스템을 통해 불러오게 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패스 첫날이라 쿠브 서비스 자체에 트래픽이 몰리면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13일 발생한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 접속 장애와 관련해 "시스템 사용 원활화를 위해 긴급하게 관련 기관 간 협의 및 긴급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오늘 갑작스러운 접속 부하로 전자출입명부 및 쿠브앱 사용에 불편을 끼쳤다"며 "조치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카카오 관계자들은 "문제를 인지했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3일 오후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앱)에 오류 메시지가 나타난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13일 오후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앱)에 오류 메시지가 나타난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방역패스 계도 기간이 끝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이나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이 안 될 경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위반 시 이용자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업주는 1차 위반 시 150만원, 2차는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 같은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시설은 총 16종이다. △식당·카페 △학원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멀티방(오락실 제외) △PC방 △실내 스포츠 경기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파티룸 △도서관 △마사지 안마소 등에서 방역패스가 의무화됐다. 기존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었던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관람장) △목욕장업 △경륜·경정·경마·카지노 등 5종 시설에 11종이 더 추가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