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원하는 '작은 결혼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작은 결혼식 지원 사업에는 모두 27쌍이 신청해 이 중 20쌍이 결혼 비용 일부를 지원받았다.

작년에도 20쌍 지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신청 인원이 적어 16쌍만 지원받은 것과 비교하면 이제는 다른 신청자들과 경쟁을 거쳐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시내 거주기간, 하객인원, 예식 기획실행 가능성, 신청동기의 취지·진정성 등을 심사해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시는 소박하고 개성 있는 결혼 문화 확산을 위해 하객 100명 이하의 '작은 결혼식'을 치르는 신랑·신부에게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등 일명 '스드메' 비용 중 1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인천아트플랫폼 광장, 센트럴파크 유엔광장, 경인아라뱃길 수향원, 민간 카페 등 작은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장소 28곳을 확보해 결혼 장소로 제공하고 결혼식장 장식과 진행요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관료는 대부분 무료이며 민간 카페의 경우에만 예비부부가 운영자 측과 협의를 통해 실비를 부담해야 한다.

인천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규모 결혼식에 대한 예비부부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신청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에서는 50명 이하 하객만 초청할 수 있는 등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결혼식 규모가 갑자기 달라지는 세태가 장기화하다 보니 아예 특색 있는 작은 결혼식으로 관심을 돌리는 커플이 많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올해 6천만원으로 20쌍의 작은 결혼식을 지원한 것과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20쌍을 선발해 지원할 방침이다.

조진숙 인천시 여성가족국장은 "각 커플에 맞게 개성 있는 스토리로 진행되는 작은 결혼식은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작은 결혼식이 계속 확산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