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게임 이상징조(?)…엑시인피니트 생태계 '경고등' [한경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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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가상 화폐 가치 최근 급락
게임 인기 하락이 주요 원인
'NFT 게임은 흥행' 공식 흔들
![NFT 게임 이상징조(?)…엑시인피니트 생태계 '경고등' [한경 엣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01.28320567.1.jpg)
그런 NFT 게임에도 맹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NFT 게임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엑시인피니티’가 최근 처한 위기상황과 관련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 이 상황은 “NFT게임이라도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갖추지 못하면 망한다”는 교훈을 업계에 주고 있습니다.
엑시인피니티는 NFT인 몬스터를 키우고 이 몬스터로 전투하는 게임입니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이용자들은 SLP라는 가상화폐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SLP를 사용해 NFT 몬스터를 키울 수 있습니다. SLP는 몬스터를 키우는 일종의 먹이인 것이죠. 이용자들은 NFT 몬스터를 팔거나, SLP를 현금화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NFT 게임 이상징조(?)…엑시인피니트 생태계 '경고등' [한경 엣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01.28320519.1.jpg)
하지만 최근 ‘엑시인피니티’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 몇 개월 SLP의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지난 7월 520~580원에 거래되던 SLP는 12월 초 70~8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SLP의 가격이 하락한다면 엑시인피니티가 흥행하는 조건이었던 ‘돈버는 게임’이란 이미지가 퇴색된다는 것입니다. SLP와 연동되는 NFT 몬스터도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이용자들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 사태는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은 없고,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만 있었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엑시인피니티 이용자는 70%가 동남아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남아 이용자들이 게임에 진입하는 이유는 대부분 소득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상대적으로 시급이 낮으기 때문에 엑시인피니티를 통해서 버는 소득에 대한 유인이 더 컸던 것이죠.
이렇다보니 사람들은 SLP를 얻자마자 현금화를 하며 SLP가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없으니 SLP 실수요는 없는 상황입니다. 즉,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 자연스럽게 SLP 가격은 하락하게 된 겁니다. 최근 엑시인피니티의 개발사 스카이 마비스도 “엑시인피니티 플레이어들이 SLP를 현지 화폐로 바꾸려 하고 이것은 SLP 토큰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엑시인피니티 게임 화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01.28320520.1.jpg)
이번 사태는 “NFT를 붙이기만 해도 게임은 흥행한다”는 말이 전부가 아닌 것을 보여줍니다. NFT 게임도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기반 통화와 NFT에 대한 실수요가 생깁니다.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은 그 다음입니다.
게임사들이 앞다퉈 NFT 게임 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지보다 NFT를 붙였다는 데 방점을 찍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게임 본연의 재미’는 게임산업 역사에서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절대 경쟁력인 걸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