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사랑상품권의 사용처가 두 배로 확대된다. 또 서울사랑상품권을 신용카드로 구입할 수 있고, 상품권 사용 시 카카오톡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사랑상품권 신규 판매대행점으로 선정된 신한컨소시엄과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대행 협약’을 13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신한컨소시엄은 2023년 12월까지 2년간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대행 업무를 맡는다. 신한컨소시엄은 신한카드, 신한은행, 카카오페이, 티머니 등 결제 전문기업 네 곳으로 구성되며, 주사업자는 신한카드다.

서울시는 신한카드 인프라를 활용해 내년 상반기에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을 카드 가맹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가맹점은 현재 영업 중인 제로페이 가맹점 26만 개에서 카드 가맹점 53만 개로 두 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가맹점 수수료는 매출과 상관없이 0원이다. 기존에는 연 매출 8억원 이하 제로페이 소상공인 가맹점에만 0%를 적용했다.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결제 앱은 ‘신한pLay’ ‘신한 Sol’ ‘티머니페이’ ‘카카오페이’ ‘카카오톡’ 등 시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앱으로 바뀐다. 다만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 앱에서는 내년 5월부터 결제 서비스가 운영되며, 상품권을 다른 앱에서 구매한 뒤 결제하는 것만 가능하다.

서울시는 국세청과도 휴·폐업 정보를 연계해 실제 결제 가능한 가맹점만 카카오맵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새롭게 보급되는 QR코드는 한국은행의 ‘표준 QR코드’를 사용해 시민과 가맹점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신한컨소시엄을 통해 상품권 발행 수수료를 낮춰 연간 8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수수료는 기존 1.1%에서 약 0.6%로, 정책바우처(국민지원금, 교육청 입학지원금, 서울취업장려금 등)는 0.66%에서 전액 면제로 변경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