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겨울에 더 세지는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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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겨울에 더 세지는 바이러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AA.28320867.1.jpg)
이처럼 바이러스의 생존력은 겨울철에 더 강해진다. 건조한 환경도 한 요인이다. 공기가 건조하면 에어로졸 상태로 떠다니는 바이러스 입자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침방울은 평소 2m가량 튀지만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4.5m까지 날아간다. 감염자는 1분에 3000여 개의 침방울을 뿜어낸다.
겨울 식중독 주범인 노로바이러스도 추위에 강하다. 영하 20도까지 살아남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역시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철새가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AI가 농가로 퍼지면 오리부터 산란계, 육계 순으로 피해를 입는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AI 피해가 발생했다.
겨울에는 인체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건조한 공기로 콧속의 점액이 마르면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찬 공기는 호흡기를 약하게 한다. 햇볕을 적게 쬐면 면역체계에 필수인 비타민D가 부족해진다. 밀폐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도 늘어난다. 이런 밀폐·밀집 상태에서는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한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