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중 재택치료 비율도 60% 넘어…"민간 병상 추가 확보"
고령층·기저질환 확진자 많아…학생 등은 주로 재택치료 배정
경북 민간병원 병상 추가 확보에도 병상 가동률 90% 수준
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명대를 기록하면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이 90%에 근접했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감염병 전담병원 8곳의 병상 가동률이 88.5%에 이른다.

확보한 병상 661개 가운데 76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동국대 경주병원과 구미차병원은 전담 병상이 다 찼고 김천의료원은 3개, 포항성모병원과 구미순천향병원은 각각 2개만 남은 상태다.

포항의료원은 19개, 안동의료원 25개, 영주적십자병원은 25개 병상이 남아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63명의 병상 배정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여서 가동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도는 기존에 감염병 전담병원을 5곳 운영하다가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민간 병원 3곳에 추가로 병상을 확보했으나 가동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세명기독병원에도 병상 37개를 추가로 확보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다른 민간병원에도 추가 병상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병원에 집단감염이 발생해 일단 보류한 상태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김천의료원에 비워 둔 일반 병상 200여 개도 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확진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추가로 민간병원 10곳에 102개 병상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이 차가면서 재택치료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중 재택치료에 들어가는 경우가 단계적 일상 회복 초기에는 20∼30%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163명 중 61%인 100명이 재택치료에 들어갔다.

현재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582명(누적 753명)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고령화 지역 특성상 노인층 확진자가 많고 최근 기저 질환이 있는 병원 관련 확진자가 매우 늘어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이 높다"며 "최근에 많이 발생하는 어린이나 학생 확진자들을 주로 재택치료에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병상 가동률이 치솟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경북권 감염병 전담병원인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 코로나 전담 병상을 확대하고 도민이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경북 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는 3주 전 80.7명, 2주 전 86.4명이었으나 최근 1주간은 149.4명으로 급증했다.

도내 위중증 환자는 현재 24명이나 지역에는 위중증 환자 전담 병상이 5개뿐이어서 19명이 대구의 상급병원에 입원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