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학폭 의혹은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세 연예인의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A씨는 초등학교 때 꽤 친하게 지냈던 연예인 K가 중학교 3학년이 되자 자신을 심하게 따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괴롭히는 수위가 점점 높아지더니 결국 뺨을 때리고 침을 뱉었다"며 "말이 좋아 따돌림이지 K는 일진이었고 일진 무리에서 꽤 계급이 높았다"고 했다.
이후 A씨는 "신XX인가요?"라는 질문에 "네 맞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겨 K가 신기루로 지목됐다.
이에 신기루는 지난 11일 소속사 에스드림이엔티를 통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의 입장만 각종 포털에 기사화되어 마치 내가 재판도 없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심정이며 정말 억울하다"고 의혹을 반박했다.
소속사는 "신기루 본인이 학폭피해를 주장하는 분과 만나기를 원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하여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하여 노력 중이나 피해주장 당사자가 만남 자체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연락조차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철저히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이 나오자 A씨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언론에 발표한 내용과 다르게 전 소속사의 연락을 피하지 않았다"며 "소속사와 통화할 당시 저는 분명히 연락처를 알려줬고 사실 확인이 될 경우 제게 알려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말한 상황 정리는 주변 조사를 통한 사실 확인이었다. 하지만 소속사는 계속 가해자와 만남을 권하고 있다"면서 "누군가 당신에게 정신, 신체적 폭력을 행사해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가해자를 직접 만나라는 것은 엄청난 공포"라고 호소했다.
특히 A씨는 신기루가 학폭 의혹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속사는 '(신기루가) 그 일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주장은 하나다. 25년 전 일어났던 폭력에 대해 소속사 차원에서 조사하고 모든 것이 정리되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과·반성하고 미디어에 얼굴을 내밀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의 반박에도 소속사 측은 13일 재차 공식입장문을 내고 "피해를 주장하는 분과 신기루가 같은 학교를 다닌 것은 확인되는 부분이며 둘의 관계가 친한 사이는 아닌 것으로 학인됐다"면서 "학교 폭력의 범주로 정의될 일들은 결단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해나 잘못된 기억들은 바로 잡아야하기에 대화를 통한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보려 했다. 하지만 만남은 회피하며 오직 온라인을 통해 신기루의 사과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접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