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직원들이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회사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직원들이 시간, 장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최근 자율주행, 전기차, 커넥티비티(연결성) 등 미래차 관련 기술이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의 혁신적인 사고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일할 맛 나는 회사’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말부터 각자 업무에 따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정한 업무시간 이후엔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OFF’ 시스템도 도입했다. 습관적으로 야근을 하거나 상사 눈치를 보며 늦게 퇴근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업무 시간에 집중해 일하고 정상적으로 퇴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재택근무 제도를 마련해 필요하면 언제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출·퇴근 시간을 줄여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재택근무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높았다. 책임감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또 꼭 일을 사무실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도 자리 잡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스마트 업무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실패 사례 공모전’과 ‘도전 스토리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다. 업무 과정에서 실패한 과정을 공유해 도전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업무 연관성이 있는 다른 팀 직원들을 칭찬하는 ‘릴레이 칭찬 이벤트’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2019년부터는 직원들의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AI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무 중심의 AI 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제안 게시판’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게시판에 올릴 수 있다. 사업화, 기술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우수 아이디어는 구체적인 연구개발 과제로 추진된다.

2018년 최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전기차 그릴 커버를 활용한 ‘가상엔진사운드시스템(AVAS)’은 연구개발을 거쳐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인재들이 조직 내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유연하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