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오른쪽)과 부인 김건희 씨(가운데)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에 앞서 강기정 정무수석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오른쪽)과 부인 김건희 씨(가운데)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에 앞서 강기정 정무수석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대학에 제출한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 기록을 기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욕심이 죄’가 아니라 그냥 사문서 위조죄다. 단순한 윤리 위반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욕심 운운하며 대충 덮으려 하는 속내가 보인다. ‘5년 이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씨의 허위경력, 허위학력 기재는 수원여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서일대, 국민대 등 여러 곳에 상습적, 반복적으로 허위경력, 허위학력을 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정도면 거의 ‘리플리 증후군’ 수준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가관인 것은 이준석 대표의 '김 씨의 허위경력 논란에 ‘결혼 전에 있었던 일’이라는 말이다"라며 "우리나라 법이 결혼 전 따로, 결혼 후 따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윤 후보와 관계없는 일이라는 걸 강조한 듯한데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YTN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낸 교수 초빙 지원서에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6월에 설립됐다.

또한 김 씨는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적었지만, 김 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된 출품작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가짜 수상 경력과 관련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며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인정했다.

이어 "저는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에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매체 보도가 사실과 일부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 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했다.

또한 "당시 김 씨는 게임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었고, 협회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 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며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 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