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N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 다큐멘터리 제작 시사회
2천년 전 김해 가락국으로 시집온 허황옥 뱃길 규명
가락국(금관가야) 시조 수로왕은 우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국제결혼을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는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이 서기 48년 16세 나이에 인도에서 바닷길을 건너와 김해 김씨의 시조인 가락국 김수로왕과 결혼했다고 전한다.

현재 인도 아요디아 일대가 아유타국이 있었던 것으로 역사가들은 추정한다.

김수로왕과 허왕후는 슬하에 10남 2녀를 뒀고 아들 두 명은 어머니의 성을 이어받았다.

이에 허왕후는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다.

허황옥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바닷길을 건너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부산·경남 민영 방송사 KNN이 특별기획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14일 가락국(금관가야) 중심지였던 김해시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시사회를 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허황옥이 건너온 바닷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재현했다.

진재운 감독 등 제작진은 국내외 논문 46편과 50여 권에 이르는 관련 서적 등을 분석해 허황옥이 실제로 바다를 건너왔다고 판단했다.

고대 인도인들이 뛰어난 항해술을 보유하고 있었던 점에 주목한 제작진은 허황옥이 건너온 바닷길은 인도∼동남아∼대만을 거쳐 가야까지 연결하며 철기문화를 교류한 '고대 철기 해상 실크로드'라고 규정했다.

2천년 전 김해 가락국으로 시집온 허황옥 뱃길 규명
다큐멘터리는 2천 년 전 인도 북부 인종의 특징을 최대한 반영한 '메타휴먼' 기법으로 16살 허황옥의 얼굴도 구현했다.

진 감독은 "고고학, 인류학, 금속학, 해양학, 종교학, 기상·기후 등을 대입하자 새로운 사실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삼국유사에 나오는 '허황옥 신행 3일'이 정밀한 역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허황옥 도래를 지금이라도 한반도 고대 역사의 큰 줄기로 편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NN은 15일 오후 6시 50분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을 방송한다.

2천년 전 김해 가락국으로 시집온 허황옥 뱃길 규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