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단체 "추가적 방역 조처 해야" 촉구…정부는 부스터샷 권고
오미크론 확산에 영국 학교 다시 문 닫을 판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늘면서 일선 학교에서도 운영 차질을 빚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학교장 사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우려로 교직원이 상당수 결근하거나 학생이 결석해 학교 운영에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영국 교직원 노조(NASUWT)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많게는 교원 절반이 결근 중인 학교도 있고 교사 부족으로 일부 학년에서 재택 학습을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변이 의심 환자가 나온 학교 2곳에서 이미 이번 주 등교 대신 가정학습에 들어갔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나왔다.

또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를 가기 위해 감염을 피하려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으려 하는 학부모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ASUWT의 사무총장 패트릭 로치 박사는 나딤 자하위 영국 교육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대다수 학교가 크리스마스 휴가에 들어가기 전 정부가 (방역 관련) 추가 조치를 즉각 발표하는 게 필수적이다"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영국 정부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휴교를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피해가 이어지자 뒤늦게 취약계층 아동 등을 제외하고는 등교를 중단했다.

전국교장협의회(NAHT) 폴 화이트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미 일부 학교는 혼란 상태"라며 "(추가) 방역 조치를 미루면 장기적으로 결국 학생들이 더 오랫동안 학교에 못 나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자하위 장관은 지금 당장 휴교해야 한다는 근거가 없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독려하는 쪽을 택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교육부 대변인은 "고학년 학생과 직원은 공동공간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중학교에서 봄학기 시작 시 코로나19 검사를 하도록 요청하는 등 이미 오미크론 변이 관리에 도움이 될 조처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에게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조속히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13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됐고, 영국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걸려 입원 중인 환자가 10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오미크론 감염자 중 사망자가 나왔다.

자비드 장관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전날보다 1천567명 늘어 4천713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런던의 코로나19 확진자 44%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으며, 오미크론 변이가 48시간 안에 런던 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