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OECD 회원국 교통사고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6.5명이다. OECD 평균인 5.2명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OECD 36개국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이 순위는 하위권에 있을수록 인구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망자가 가장 적은 국가는 1.8명을 기록한 아이슬란드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층 사망자는 10만 명당 19.8명으로 OECD 평균(7.6명)의 2.5배 이상을 기록해 전체 1위였다. 14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는 0.5명으로 평균(0.8명)을 밑돌았다.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8.9%에 달했다. OECD 평균(19.3%)보다 두 배 정도 높았다. 보행자 안전도가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셈이다. 신승철 도로교통공단 안전본부장은 “한국의 교통안전이 OECD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람을 우선하는 교통문화로의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