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현장은 '아수라장'…병상 없어 車에서 숨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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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 하루 100명 육박
위중증 환자 1천명 돌파 눈앞
15일 확진자 7000명 안팎될 듯
방역패스 QR코드 이틀째 '먹통'
백신 추가접종 속도는 더뎌
위중증 환자 1천명 돌파 눈앞
15일 확진자 7000명 안팎될 듯
방역패스 QR코드 이틀째 '먹통'
백신 추가접종 속도는 더뎌

위중증 환자 906명

이미 의료 현장은 ‘아수라장’이다. 전국에서 1481명이 병상·생활치료센터가 없어 집에서 대기 중이다. 이달 5~11일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한 사람은 17명이다. 경기도 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교수는 “호흡곤란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왔지만 병상이 없어서 차에서 5시간 동안 대기하다가 결국 숨진 환자도 있다”며 “다른 병원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패스·백신접종 곳곳서 잡음
정부 대책은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10~12명에서 6~8명으로 줄였지만, 한 번 불이 붙은 확산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사적모임 인원 축소 조치를 한 지 1주일 정도가 지났지만 확산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소아·청소년 접종과 고령층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속도가 더디다. 전날 기준 12~17세 접종 완료율은 38.3%다. 18세 이상 성인(92.2%)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은 37.5%에 머무르고 있다. 내년 2월부터 학원 등에 적용할 예정인 청소년 방역패스를 두고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이날 학원총연합회 관계자와 만나 “현장의견을 수렴해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시행 시점을 미루거나 적용 범위를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의료계 “일상회복 중단 불가피”
상황은 나빠지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두고 고심 중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현 상황에 맞는 조치는 이미 다 준비돼 있지만 일단 수요일, 목요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의료계에선 다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적모임 축소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금도 많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방역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이선아/임도원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