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 미켈란젤로는 화가이자 조각가인 동시에 300편이 넘는 시를 쓴 시인이었다.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시를 썼다. 단편소설 ‘변신’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는 100점이 넘는 그림을 남긴 화가이기도 했다.최근 에세이집 <먼 산의 기억>을 번역 출간한 튀르키예 출신의 세계적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72·사진)는 국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들의 사례를 들며 “문학과 그림의 간극이 벌어진 건 비교적 현대의 일”이라며 “내 마음속에도 화가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먼 산의 기억>은 파무크가 14년 동안 쓴 일기와 그 옆에 직접 그린 그림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일종의 ‘그림 일기장’인 셈이다.파무크는 튀르키예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건축가 집안에서 태어나 건축가 겸 화가를 꿈꾸며 이스탄불 공과대학에 진학했지만 자퇴하고 소설가가 됐다. 추리소설 <내 이름은 빨강> 등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파무크는 모친으로부터 일기장을 선물받은 일곱 살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고 했다. 요즘은 작은 몰스킨 다이어리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틈이 날 때마다 메모를 한다고. 일기장엔 전 세계를 여행하며 겪은 일, 가족에 관한 일화, 글 쓰는 과정, 고국과의 복잡한 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파무크는 “일기는 가장 비밀스러운 나만의 세계이자, 나 자신으로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일기를 쓰다 보면 스스로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강조했다.파무크는 독자들에게도 일기 쓰기를 권했다. 그
“‘아이참’은 지금까지 해 왔던 작업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어요. 패션쇼의 리듬과 각은 제 몸에 새겨져 있지만 뮤지컬은 아직인데, 저만의 리듬을 찾아 매 회차 다르게 가보려고 합니다.”패션모델로 20년간 런웨이를 휘저었던 장윤주(44·사진)는 어느덧 연기 5년 차에 접어들었다. 맛깔나는 감초 연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윤주가 이번에는 뮤지컬에 도전한다. 창작 뮤지컬 ‘아이참’에서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 주인공 현석주로 발탁되면서다. 첫 번째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맡게 된 그를 최근 서울 정동국립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만났다.장윤주는 “학창 시절 모든 과목이 양 또는 가였는데, 음악만큼은 수였고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성가대 알토 (가장 낮은 음역대) 파트장을 했다”며 “뮤지컬을 준비하며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되찾았다”고 소감을 말했다.장윤주는 “‘아이참’은 지금까지 해 왔던 제 작업을 잘 녹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이참’은 193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성 오엽주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장윤주는 “지금도 시대를 앞서나가는 동시대의 오엽주가 있을 것이기에 남다른 센스와 감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싶다”고 했다.뮤지컬 주인공 현석주는 오랜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미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스스럼없이 수행하는 인물이다. 무대에서는 비난과 동경을 동시에 받는다. 극에서 석주의 미용실이 사치를 조장하고 풍기를 문란하게 한다는 곳이라는 비난에 휩싸이
내년 17회째를 맞는 ‘공연예술창작산실(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6개 부문 31편의 신작 공연이 선정됐다. 이들 공연은 내년 1월부터 석 달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공연장에서 선보인다.16일 문예위에 따르면 음악 부문 선정작은 음악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무대 ‘사라지네’ ‘공기에 관하여’ 등 2편을 올리고, 창작 오페라 부문 선정작은 인공지능, 기후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이슈를 소재로 한 작품 ‘윙키’ ‘지구온난화 오페라 1.5도 C’ 등 3편을 공연한다. 전통 예술 부문 선정작은 전통의 계승 및 현대화를 주제로 창극, 소리, 전통악기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 양금 연주자 윤은화의 ‘구라철사금’과 ‘님이 침묵한 까닭? 중中 머리에 대하여’ ‘연희물리학 ver.1 ‘원’’ 등 5편의 무대가 마련됐다.연극 부문 선정작은 인형극, 여성국극, 다큐멘터리 기법 등 다양한 연극을 통해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았다. ‘기존의 인형들: 인형의 텍스트’ ‘벼개가 된 사나히’ ‘목련풍선’ 등 7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창작뮤지컬 부문은 임진왜란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역판타지극인 ‘무명호걸’,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비튼 ‘오셀로의 재심’ 등 7개 작품이 공연된다.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