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학교 접종' 시행 혼란…청소년 방역패스 반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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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주 등 일부 학교단위 접종 내일 시작…서울·충청은 다음주에나
학생 접종 독려 학부모 반발 거세…방역패스는 시기·범위 조정 검토중
보건소 의료진이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접종'이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지연되고 희망자가 저조한 가운데 16일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학교 방역 강화를 위해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으나 학부모와 현장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 학교방문 접종, 참여저조·일정 연기…일부지역만 내일 시작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부산과 광주, 경북 소재 일부 학교에서 코로나19 백신의 학교 단위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8일까지였던 수요조사 기한을 12일 정오까지로 연장했고 당초 13∼24일을 집중 접종 지원 기간의 시작이 늦춰졌다.
이날 대부분 지역에서 학교 단위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 예상됐지만, 여전히 대다수 지역·학교에서는 추진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본격적인 학교 단위 접종을 준비하는 데 1주일은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2일 마감된 수요조사에서 학교 단위 접종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는 서울 학교는 1천154곳(88%)으로 집계됐다.
이런 학생이 1∼10명인 학교가 952곳으로 가장 많고 11∼20명은 146곳, 21∼30명은 31곳이다.
31명 이상인 곳은 모두 25곳뿐이다.
보건소에서 방문이 가능한 접종자 수는 자치구별로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도 현실적으로 방문 접종을 시행할 만큼 희망자가 많은 학교는 적다.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가는 접종은 이번주 막바지나 다음 주에나 시작되고, 보건소 팀의 방문 접종보다는 학생들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경우 찾아가는 접종은 다음 주나 돼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교육청은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활용해 단체로 보건소를 방문해 접종하는 '거꾸로 접종'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학교방문 접종이 가능한 기준인 20명 이상이 접종을 신청한 학교가 12곳에 불과하고 현장 준비의 어려움을 제기하는 곳이 많아 1곳만 학교 방문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상당수 학교의 접종 희망 학생은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 등에서 접종을 받는다. ◇ 정부 백신독려 간담회장 앞 학부모 반대시위…고3은 정부 반박글
정부는 청소년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자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나 현장 반발이 거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대상 청소년 및 학부모를 직접 만나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그러나 지원청 앞에서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시위가 벌어져 간담회장까지 이들이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내년 2월부터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에 접종증명이나 음성 확인서 등 방역패스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침에 대해서도 현장 거부감이 강해 정부는 결국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청소년·학부모 관련 단체 등은 청소년 방역패스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고, 방역패스 효력정지 가처분을 헌법재판소에 신청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방역패스 적용 반대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일 "불안과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재반박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3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문제는 국가에서 백신을 강제로 접종하려고 한다는 점"이라며 "미접종자의 기본권 침해를 반대한다"고 썼다.
이 글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약 1천8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유 부총리는 전날 한국학원총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관계부처와 함께 공식 협의체를 구성해 연내 학원 등에 대한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과 관련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짧게는 2주, 길게는 2∼3개월 연기와 연령별 순차 적용 등 시기와 범위를 놓고 폭넓게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학생 접종 독려 학부모 반발 거세…방역패스는 시기·범위 조정 검토중
보건소 의료진이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접종'이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지연되고 희망자가 저조한 가운데 16일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학교 방역 강화를 위해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으나 학부모와 현장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 학교방문 접종, 참여저조·일정 연기…일부지역만 내일 시작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부산과 광주, 경북 소재 일부 학교에서 코로나19 백신의 학교 단위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8일까지였던 수요조사 기한을 12일 정오까지로 연장했고 당초 13∼24일을 집중 접종 지원 기간의 시작이 늦춰졌다.
이날 대부분 지역에서 학교 단위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 예상됐지만, 여전히 대다수 지역·학교에서는 추진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본격적인 학교 단위 접종을 준비하는 데 1주일은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2일 마감된 수요조사에서 학교 단위 접종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는 서울 학교는 1천154곳(88%)으로 집계됐다.
이런 학생이 1∼10명인 학교가 952곳으로 가장 많고 11∼20명은 146곳, 21∼30명은 31곳이다.
31명 이상인 곳은 모두 25곳뿐이다.
보건소에서 방문이 가능한 접종자 수는 자치구별로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도 현실적으로 방문 접종을 시행할 만큼 희망자가 많은 학교는 적다.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가는 접종은 이번주 막바지나 다음 주에나 시작되고, 보건소 팀의 방문 접종보다는 학생들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경우 찾아가는 접종은 다음 주나 돼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교육청은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활용해 단체로 보건소를 방문해 접종하는 '거꾸로 접종'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학교방문 접종이 가능한 기준인 20명 이상이 접종을 신청한 학교가 12곳에 불과하고 현장 준비의 어려움을 제기하는 곳이 많아 1곳만 학교 방문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상당수 학교의 접종 희망 학생은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 등에서 접종을 받는다. ◇ 정부 백신독려 간담회장 앞 학부모 반대시위…고3은 정부 반박글
정부는 청소년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자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나 현장 반발이 거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대상 청소년 및 학부모를 직접 만나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그러나 지원청 앞에서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시위가 벌어져 간담회장까지 이들이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내년 2월부터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에 접종증명이나 음성 확인서 등 방역패스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침에 대해서도 현장 거부감이 강해 정부는 결국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청소년·학부모 관련 단체 등은 청소년 방역패스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고, 방역패스 효력정지 가처분을 헌법재판소에 신청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방역패스 적용 반대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일 "불안과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재반박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3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문제는 국가에서 백신을 강제로 접종하려고 한다는 점"이라며 "미접종자의 기본권 침해를 반대한다"고 썼다.
이 글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약 1천8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유 부총리는 전날 한국학원총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관계부처와 함께 공식 협의체를 구성해 연내 학원 등에 대한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과 관련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짧게는 2주, 길게는 2∼3개월 연기와 연령별 순차 적용 등 시기와 범위를 놓고 폭넓게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