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급증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 등 해외 증시제도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은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해외시장의 경우 국내와 달리 상·하한가, 시장경보 제도 등 투자자 보호장치가 없어 손실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항홀딩스는 지난 2월 기업보고서가 발표되자마자 주가가 하루 만에 124.09달러에서 46.30달러로 62.69% 하락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1월 주가가 하루 만에 44.29% 떨어진 적이 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해도 시차나 정보 부족 문제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당 등 권리 지급이 지연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국가 간 시차가 있는 데다 외국 예탁결제기관, 외국보관기관 등 최종 거래가 이뤄지기까지 다수의 외국 금융기관이 개입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측은 “해외주식 배당은 외국 현지보다 2영업일 이상 더 소요된다”며 “권리 지급이 지연되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해외주식을 매도하지 못할 수도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세 체계가 국내와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미국은 유한책임조합에서 발생한 배당금에 대해 37%에 달하는 세금을 부과한다. 일반 상장회사의 배당 소득세는 15.4%다.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등 파생상품으로부터 발생한 소득에도 30%의 세율을 적용하거나 추가 세금을 부과한다. 파생상품에 투자해 받은 배당 소득은 일반 소득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측은 “해외주식 투자는 국가 간 시차, 국내외 다수 금융기관 개입 등으로 인해 관련 업무 처리가 지연되거나 변경되는 상황이 빈번하다”며 “거래 증권사를 통해 권리 정보 변동 여부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