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주식 투자 열풍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지부진한 주가 움직임에 주식 투자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8조1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5월 11일(7조2335억원) 후 약 19개월 만의 최저치다. 올해 개인들의 투자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의 하루 거래대금(1월 11일, 44조4338억원)에 비하면 82% 급감했다.

이달 들어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줄었다. 12월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0조3113억원으로 작년 5월(9조9573억원) 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증시의 힘’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단기 방향성이 모호한 국면에서는 시장의 힘을 가늠할 수 있는 거래대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작년에도 가파르게 증가하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3개월가량 기간조정을 거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05% 오른 2989.39에 마감됐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0.26% 하락했다.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개인들은 이 기간 3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되고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 움직임에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 주문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