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광역교통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상남도는 창원~부산 간 전동열차를 조기 도입할 목적으로 행정절차를 단축해 내년 하반기에 기본설계 및 차량 구입을 한다고 15일 발표했다.

경남, 광역교통망 구축 '광폭행보'
이 사업은 내년도 정부 예산에 전동열차 도입을 위한 국비 30억원이 반영됐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은 타당성조사를 면제할 수 있어 도는 부산시와 공동으로 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시행한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 용역에서는 경제성이 다소 낮게 분석됐다. 하지만 도는 가덕도 신공항이나 진해신항 등 주변 개발계획 수요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초광역권 특수성, 지역균형발전 가중치 등을 반영하면 경제성과 타당성이 상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부전~마산 전동열차를 동해남부선과 연계해 1단계 창원~부산~울산 간, 2단계 진주~창원~부산~울산을 오가는 광역전철망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창원에서 부산 간 이동시간은 30분대로, 진주~부산·울산 간은 1시간대로 짧아져 부울경 연계성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가 발표한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국도 77호선)’을 비롯해 경남권 주요 현안 도로사업 16건, 1조9110억원이 포함됐다. 사업비로는 광역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다.

2007년 최초 건의했던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총사업비 6824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그동안 경제성 부족으로 예비타당성평가를 넘지 못했지만 국가균형발전과 영호남 통합 및 생활 경제권 확장이라는 정책적 측면을 내세워 지난 8월 예비타당성평가를 통과했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도 5호선 기점을 거제시 연초면에서 통영시 도남동까지 41.4㎞ 연장하는 사업을 국토부가 확정했다. 도는 두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 서부경남권 교통 여건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농 지역 간 교통편의를 위한 시내버스 광역환승할인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창원과 함안 시내·농어촌버스는 연간 16만여 명의 도민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도는 앞으로 각 시·군을 비롯해 인근 부산시, 울산시와 협의해 광역환승할인제 시행 구간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교통수단 간 편리한 환승을 위한 창원중앙역환승센터 개선사업도 내년 3월 마무리된다. 총사업비 21억원을 투입해 도로 확장과 회전교차로 설치, 환승시설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역 주변 교통혼잡 해소는 물론 부전~마산 광역철도 개통 이후 교통수요 증가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