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CIA가 주요 고객…20대 억만장자, 피스컬노트 창업자 전격 인터뷰 [강영연의 뉴욕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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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투자법을 알려드리는 뉴욕나우. 오늘은 팀황 피스컬노트 대표인터뷰 준비했습니다. 팀황 대표는 피스컬노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입니다. 2013년 스컬 노트를 설립했고요. 지난달 스팩상장을 발표하며 기업가치가 13억달러로 평가됐습니다.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미 행정부와 의회,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과 테슬라 네슬레 등 다국적 기업, 월가의 헤지펀드 증권사 등이 피스컬노트의 주요 고객입니다.
피스컬노트는 내년 초 나스닥 시장에 스팩 상장을 할 계획인데요. 황 CEO에게 현재 상장 준비 상황과 앞으로 계획 등을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피스컬노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피스컬노트는 구독 서비스 형태로 법률 데이터를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블룸버그 터미널과 유사합니다. 증권거래인들은 매년 3만 달러를 내고 주가 및 다양한 정보를 얻는 데 사용하죠. 똑같은 사업모델을 법률 분야에 도입했습니다. 법률, 규정, 법원 판례, 정부 조치 및 보도 자료를 수집해 전부 플랫폼에 등재하고 이 플랫폼을 구독 형태로 판매합니다. 변호사, 기업, 비영리 단체, 정부 기관 및 헤지 펀드 등에서 정부 동향을 파악하는 데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승차 공유 기업이 관련 법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담당 법률팀에서 플랫폼을 구매하고 연간 구독료를 지급하게 됩니다. 구독료는 연간 1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까지 다양합니다. 법률팀은 실시간 법률 개정 정보 뿐 아니라 세계 관련 법률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준법 준수를 위해 클라우드 상에 작업 흐름을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법률을 이해하고 구현하도록 돕게 만든 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톰슨 로이터 등이 이미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사업을 해왔는데 이들과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렉시스넥시스, 톰슨 로이터, 블룸버그, 레피니티브와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정보의 양을 통해 콘텐츠의 폭을 차별화했습니다. 주로 인공지능(AI)를 사용했습니다. AI 덕분에 더 적은 인력, 자원, 투자로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톰슨 로이터는 150년 가까이 된 기업입니다. 100년이 넘은 기술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죠.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스타트업으로서 더 많은 정보를 저렴하게 수집할 수 있습니다. 매우 혁신적인 사업모델이라 할 수 있죠.
두 번째로 우리는 소프트웨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분석 실행 능력, 클라우드 기반 업무, 소프트웨어 변호사들을 위한 협업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데이터만이 아닌, 법조인 전반을 겨냥한 소프트웨어 제품을 판매한다는 뜻입니다."
▶주요 고객은 누구인가요?
"현재 3000여 개의 고객사가 있습니다. 수백 개의 연방 정부 기관이 포함돼 있습니다. 백악관과 같은 대통령의 행정부, 미국 의회의 모든 상하원 의원, 국방부, CIA, FBI, 질병 관리국, 국립보건원, 중앙은행 등이 고객입니다. 포춘 100 기업 중 절반이 고객사입니다. 규제가 엄격하고 규정 이해가 매우 중요한 네슬레나 테슬라 같은 기업도 고객입니다. 근본적으로 정부 하는 일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월스트리트와 로비 산업도 고객입니다. 헤지 펀드 매니저나 자산 매니저, 사모 펀드를 비롯해 워싱턴에 있는 대형 NGO와 재단까지 피스컬노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도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 비율을 따로 나누지는 않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지사로는 런던, 브뤼셀, 싱가포르, 홍콩, 한국, 인도, 호주가 있습니다. 향후 꾸준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겁니다."
▶월스트리트에는 어떤 정보를 제공하나요?
"데이터 업계에는 '대체 데이터'라는 신흥 시장이 존재합니다. 블룸버그, 레피니티브, S&P 글로벌, IHS 마켓은 1차 정보를 기반으로 구축된 기업들입니다. 주가, 채권 수익률, 원자재 같은 것 말입니다. 시간에 매우 민감한 가격 정보라 할 수 있죠. 자산 매니저, 헤지 펀드 매니저들은 우위를 선점하려고 노력합니다. 남들은 모르는 무언가를 먼저 알아내려고 합니다. 일종의 분석을 통해 관련 주제를 보다 더 잘 이해하려고 하죠. 예를 들어보자면 쇼핑몰의 위성 사진이나 위치 관련 정보, 신용카드 거래 정보나 다른 여러 정보 등을 통해 자산 매니저들은 세계 동향을 파악하고자 합니다. 피스컬노트는 법률 및 규제 분야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그리고 대체 데이터의 세계로 계속 나아가는 중이죠. 두 기업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올해 초에는 온라인 활동을 분석하는 프리 데이터라는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가령 유튜브 조회 수나 유튜브 사용자의 증가 속도, 위키피디아 편집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에서의 상호 작용 익명 기반의 웹 검색 패턴 같은 것입니다. 이런 정보는 신흥 국가의 정치적 동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중동이나 중남미의 일부 정부는 투명성이 부족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입니다. 두 번째는 이번 여름에 인수한 이퀄리브리엄이라는 싱가포르 회사로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수집하며 ESG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저희는 자산 매니저들을 위해 핵심 ESG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죠. 특히 자산 매니저나 헤지 펀드 매니저들의 경우 공급망 위험이나 평판 위험, 탄소 위험 등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전반적인 고객들에게 중요한 요소이며 저희가 확장하려는 핵심 영역들입니다."
▶코로나에서는 어떻게 사용될 수 있나요?
"저희는 2020년 팬데믹이 한창일 때 코로나 관련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팬데믹 이전에는 정부 지침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뉴스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저녁 식사 때 언급하는 정도였죠. 아마 처음으로 많은 이들의 일상이 정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겁니다. 백신, 마스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업장을 닫는다면 몇 시에 닫아야 하는지, 입국 시에는 어떤 면제를 받을 수 있는지, 정부의 특정 긴급 자금대출 대상이 되는지 이런 구체적인 정부 관련 질문들을 고객들에게 답변해줄 수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매장을 둔 패스트푸드 체인을 예로 들어보죠. 규정 준수하기가 엄청나게 복잡할 겁니다. 수백 개의 정부가 코로나 관련 규정을 주 단위로 변경하고 있으니까요. 식당을 열어도 되는지, 그렇다면 몇 시까지 가능한지,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지 아주 복잡한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러한 주제에 관한 보고서를 손쉽게 생성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민간 부문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인 미국 질병 관리국 역시 고객이며 저희 플랫폼을 사용해 미국 내 규정 전반을 추적합니다. 고객 중에는 존슨앤드존슨도 있습니다. 백신 접종 의무화나 정부 구매 등을 모니터하기 위해 서비스를 구독합니다. 세계가 팬데믹에 맞서 싸우는 중심에서 저희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관련 법적, 제도적 문제는 없나요?
"일반적으로 법률 규정 수집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습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사업 대부분이 현 규정 집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민주적 절차를 통하든 또는 다른 과정을 통해서든 정부의 규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기업들의 준법 준수를 돕는 저희의 서비스가 정부에게도 득이 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는 고유의 법률과 규정을 제정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존중합니다. 하지만 세계 모든 정부의 공통점은 법의 지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사람들이 이를 따르기를 바랍니다. 중남미나 동남아에 있는 신흥 시장 국가를 예로 들면 정부는 투자와 공장 건설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가 발전하길 바라지만 기업들이 노동법이나 환경 규제를 모르면 공장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주로 해당 정부와 협력관계를 맺고 해당 국가에 진출하려는 기업들과 그들이 관심 있는 규정들을 알려줍니다. 이러한 서비스로 여러 고객에게 부가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팩(SPAC)상장 준비 중인데 언제 상장되나요?
"저희는 11월 초에 스팩 합병협약을 발표했습니다. 일주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인수합병 관련 서류도 제출했고요. 현재 모든 정보가 공개된 상태입니다. 상장에 앞서 증권거래위원회와 최종 피드백을 검토 중이며 내년 1분기쯤 상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이요?
"아마 몇 주 안이 될 겁니다."
▶1월이나 2월 정도 생각하세요?
"증권거래위원회의 일정에 달려있고 연휴 때문에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업공개(IPO) 대신 스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빨리 상장하기 위해서인가요?
"아니오, IPO나 스팩 상장에 걸리는 시간은 거의 비슷합니다. 사실 저희는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IPO와 스팩을 각각 전담할 투자은행들을 고용했었습니다. 한동안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고려하다가 결국 스팩 상장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저희와 합병하기로 한 DSAC라는 곳이 스팩 업계에서 매우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스팩의 후원사인 아시아의 헤지 펀드에서 기금 전체를 보장해주기로 동의했습니다. 전통적인 스팩 과정에 따르면 합병인수가 일어나는 시점에서 주주들은 주식을 처분할 기회가 있습니다. 시장에 팔아 10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스팩의 후원사는 자금 전액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투자금을 돌려받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후원사가 사들여 회사에 다시 주는 거죠. 현재 DSAC가 계좌에 보유한 1억7500만 달러의 자본이 우리에게 온다는 것이 100% 보장된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아시아 헤지 펀드인 후원사 마소 캐피털에서 파이프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입니다. 스팩 자금의 100%를 보장하기로 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자본을 투입해 회사에 대한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죠.
IPO 상장에는 여러 장단점이 있고 다양한 변화와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스닥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지난주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습니다. IPO로 상장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었죠. 하지만 우리로서는 스팩의 확실성과 2억7500만 달러의 자본금이 100% 보장돼 있다는 부분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다른 가능성 있는 스팩들과 비교했을 때 시장 조성 자본이 완벽히 보장된다는 점은 매우 훌륭한 조건이라 봅니다.
▶장단기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는 어떻게 되나요?
"2022년 연말까지 예상 매출치는 1억7300만 달러입니다. 현재 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2023년경 흑자 전환을 전망합니다. 구독 서비스로 지속적 매출이 발생하므로 2~3년 후 매출을 전망할 수 있기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투자 중인 유럽과 아시아에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장 기대되는 것은 낮은 자본 비용으로 공공 자본 시장을 활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공공 자본 시장은 기록적인 호황기를 누리고 있고 매끄럽게 자본을 확보하는 능력이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주식 거래로 인해 유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인수합병 시 주식을 통화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비상장 기업으로서 인수합병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개인 지분이나 자본 조달을 통해서만 가능했으니까요. 주식을 통해 이를 달성하리라 기대합니다."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할 계획도 있나요?
"2021년에만 10개 기업을 인수해 일종의 그룹사를 구축하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수를 진행할 계획이며 2022년 저희의 전망치에 따르면 내년 인수합병이 예정된 기업들에서 4000만 달러의 추가 매출이 예상됩니다."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진출한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우 세분화돼 있습니다. 저희 사업과 훌륭히 융화될만한 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500만에서 2000만 달러의 매출을 내는 소규모 회사들이며 저희의 플랫폼과 결합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영업팀과 사업 운영체계를 활용해 해당 사업을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괄 인수합병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구축 중입니다.
두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되는데 첫 번째는 데이터 사업입니다. 두 기업을 예로 들어보죠. 타임 베이스라는 호주 기업을 인수했는데 호주의 법률 및 규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2주 전에는 프런티어 뷰라는 회사도 인수했습니다. 다양한 거시 경제 데이터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습니다. 노동, 임금이나 중앙은행 금리 물가와 같은 정보가 포함되며 기업들의 결정에 도움이 될 겁니다. 그게 첫 번째 카테고리고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 사업입니다. 저희의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도입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런 확장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목적 지향적인 기업입니다. 실제로 피스컬노트의 본사나 지사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세계를 정부와 연결한다'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전 직원이 회사의 사명 선언문을 보게 됩니다.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백년, 이백년 후의 미래에도 존재할 기업 말입니다. 정부의 움직임을 이해하려는 수요는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 봅니다. 정부를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술이나 개별 정부의 중요성은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여전히 정부와 공생 관계에 있으므로 정부가 어떤 법률과 규정을 만드는지 그 영향은 무엇인지 알아야만 합니다. 이것이 더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보다 미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유는 언론들의 그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역 언론들이 그렇습니다. 주 입법부, 시의회, 정부와 관련해 언론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자들이 정부 동향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영향을 이해하게 도와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번 기반시설 법안처럼 크게 주목받는 사안뿐만 아니라 작은 사안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시 내 페트병에 대한 세금 인상이라던가 주거 지역 규정 변경 같은 것 말입니다.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중요 사안이나 언론에서는 전혀 주목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사업모델은 정부가 하는 일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겁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의 회사가 되고 싶나요?
"피스컬노트는 오랜 세월 영속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회의 변화를 불러오는 대격변의 능력을 지녔으면 합니다. 나스닥에는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있고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비상장 기업도 많습니다. 판매, 마케팅, HR, 회계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다. 피스컬노트는 사명이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의사 결정권자들이 정부의 결정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으니까요. 피스컬노트의 재무 정보는 전통 소프트웨어 회사와 유사해 보여도 저희의 제품들이 매우 남다르고 큰 영향력을 지닌다는 점에서 여느 기업들과 차별화됐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크며 좋은 성과를 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미 행정부와 의회,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과 테슬라 네슬레 등 다국적 기업, 월가의 헤지펀드 증권사 등이 피스컬노트의 주요 고객입니다.
피스컬노트는 내년 초 나스닥 시장에 스팩 상장을 할 계획인데요. 황 CEO에게 현재 상장 준비 상황과 앞으로 계획 등을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피스컬노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피스컬노트는 구독 서비스 형태로 법률 데이터를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블룸버그 터미널과 유사합니다. 증권거래인들은 매년 3만 달러를 내고 주가 및 다양한 정보를 얻는 데 사용하죠. 똑같은 사업모델을 법률 분야에 도입했습니다. 법률, 규정, 법원 판례, 정부 조치 및 보도 자료를 수집해 전부 플랫폼에 등재하고 이 플랫폼을 구독 형태로 판매합니다. 변호사, 기업, 비영리 단체, 정부 기관 및 헤지 펀드 등에서 정부 동향을 파악하는 데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승차 공유 기업이 관련 법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담당 법률팀에서 플랫폼을 구매하고 연간 구독료를 지급하게 됩니다. 구독료는 연간 1만 달러에서 30만 달러까지 다양합니다. 법률팀은 실시간 법률 개정 정보 뿐 아니라 세계 관련 법률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준법 준수를 위해 클라우드 상에 작업 흐름을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법률을 이해하고 구현하도록 돕게 만든 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톰슨 로이터 등이 이미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사업을 해왔는데 이들과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렉시스넥시스, 톰슨 로이터, 블룸버그, 레피니티브와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정보의 양을 통해 콘텐츠의 폭을 차별화했습니다. 주로 인공지능(AI)를 사용했습니다. AI 덕분에 더 적은 인력, 자원, 투자로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톰슨 로이터는 150년 가까이 된 기업입니다. 100년이 넘은 기술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죠.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스타트업으로서 더 많은 정보를 저렴하게 수집할 수 있습니다. 매우 혁신적인 사업모델이라 할 수 있죠.
두 번째로 우리는 소프트웨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분석 실행 능력, 클라우드 기반 업무, 소프트웨어 변호사들을 위한 협업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데이터만이 아닌, 법조인 전반을 겨냥한 소프트웨어 제품을 판매한다는 뜻입니다."
▶주요 고객은 누구인가요?
"현재 3000여 개의 고객사가 있습니다. 수백 개의 연방 정부 기관이 포함돼 있습니다. 백악관과 같은 대통령의 행정부, 미국 의회의 모든 상하원 의원, 국방부, CIA, FBI, 질병 관리국, 국립보건원, 중앙은행 등이 고객입니다. 포춘 100 기업 중 절반이 고객사입니다. 규제가 엄격하고 규정 이해가 매우 중요한 네슬레나 테슬라 같은 기업도 고객입니다. 근본적으로 정부 하는 일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월스트리트와 로비 산업도 고객입니다. 헤지 펀드 매니저나 자산 매니저, 사모 펀드를 비롯해 워싱턴에 있는 대형 NGO와 재단까지 피스컬노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도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 비율을 따로 나누지는 않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지사로는 런던, 브뤼셀, 싱가포르, 홍콩, 한국, 인도, 호주가 있습니다. 향후 꾸준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겁니다."
▶월스트리트에는 어떤 정보를 제공하나요?
"데이터 업계에는 '대체 데이터'라는 신흥 시장이 존재합니다. 블룸버그, 레피니티브, S&P 글로벌, IHS 마켓은 1차 정보를 기반으로 구축된 기업들입니다. 주가, 채권 수익률, 원자재 같은 것 말입니다. 시간에 매우 민감한 가격 정보라 할 수 있죠. 자산 매니저, 헤지 펀드 매니저들은 우위를 선점하려고 노력합니다. 남들은 모르는 무언가를 먼저 알아내려고 합니다. 일종의 분석을 통해 관련 주제를 보다 더 잘 이해하려고 하죠. 예를 들어보자면 쇼핑몰의 위성 사진이나 위치 관련 정보, 신용카드 거래 정보나 다른 여러 정보 등을 통해 자산 매니저들은 세계 동향을 파악하고자 합니다. 피스컬노트는 법률 및 규제 분야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그리고 대체 데이터의 세계로 계속 나아가는 중이죠. 두 기업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올해 초에는 온라인 활동을 분석하는 프리 데이터라는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가령 유튜브 조회 수나 유튜브 사용자의 증가 속도, 위키피디아 편집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에서의 상호 작용 익명 기반의 웹 검색 패턴 같은 것입니다. 이런 정보는 신흥 국가의 정치적 동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중동이나 중남미의 일부 정부는 투명성이 부족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입니다. 두 번째는 이번 여름에 인수한 이퀄리브리엄이라는 싱가포르 회사로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수집하며 ESG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저희는 자산 매니저들을 위해 핵심 ESG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죠. 특히 자산 매니저나 헤지 펀드 매니저들의 경우 공급망 위험이나 평판 위험, 탄소 위험 등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전반적인 고객들에게 중요한 요소이며 저희가 확장하려는 핵심 영역들입니다."
▶코로나에서는 어떻게 사용될 수 있나요?
"저희는 2020년 팬데믹이 한창일 때 코로나 관련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팬데믹 이전에는 정부 지침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뉴스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저녁 식사 때 언급하는 정도였죠. 아마 처음으로 많은 이들의 일상이 정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겁니다. 백신, 마스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업장을 닫는다면 몇 시에 닫아야 하는지, 입국 시에는 어떤 면제를 받을 수 있는지, 정부의 특정 긴급 자금대출 대상이 되는지 이런 구체적인 정부 관련 질문들을 고객들에게 답변해줄 수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매장을 둔 패스트푸드 체인을 예로 들어보죠. 규정 준수하기가 엄청나게 복잡할 겁니다. 수백 개의 정부가 코로나 관련 규정을 주 단위로 변경하고 있으니까요. 식당을 열어도 되는지, 그렇다면 몇 시까지 가능한지,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지 아주 복잡한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러한 주제에 관한 보고서를 손쉽게 생성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민간 부문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인 미국 질병 관리국 역시 고객이며 저희 플랫폼을 사용해 미국 내 규정 전반을 추적합니다. 고객 중에는 존슨앤드존슨도 있습니다. 백신 접종 의무화나 정부 구매 등을 모니터하기 위해 서비스를 구독합니다. 세계가 팬데믹에 맞서 싸우는 중심에서 저희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관련 법적, 제도적 문제는 없나요?
"일반적으로 법률 규정 수집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습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사업 대부분이 현 규정 집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민주적 절차를 통하든 또는 다른 과정을 통해서든 정부의 규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기업들의 준법 준수를 돕는 저희의 서비스가 정부에게도 득이 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는 고유의 법률과 규정을 제정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존중합니다. 하지만 세계 모든 정부의 공통점은 법의 지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사람들이 이를 따르기를 바랍니다. 중남미나 동남아에 있는 신흥 시장 국가를 예로 들면 정부는 투자와 공장 건설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가 발전하길 바라지만 기업들이 노동법이나 환경 규제를 모르면 공장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주로 해당 정부와 협력관계를 맺고 해당 국가에 진출하려는 기업들과 그들이 관심 있는 규정들을 알려줍니다. 이러한 서비스로 여러 고객에게 부가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팩(SPAC)상장 준비 중인데 언제 상장되나요?
"저희는 11월 초에 스팩 합병협약을 발표했습니다. 일주일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인수합병 관련 서류도 제출했고요. 현재 모든 정보가 공개된 상태입니다. 상장에 앞서 증권거래위원회와 최종 피드백을 검토 중이며 내년 1분기쯤 상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이요?
"아마 몇 주 안이 될 겁니다."
▶1월이나 2월 정도 생각하세요?
"증권거래위원회의 일정에 달려있고 연휴 때문에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업공개(IPO) 대신 스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빨리 상장하기 위해서인가요?
"아니오, IPO나 스팩 상장에 걸리는 시간은 거의 비슷합니다. 사실 저희는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IPO와 스팩을 각각 전담할 투자은행들을 고용했었습니다. 한동안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고려하다가 결국 스팩 상장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저희와 합병하기로 한 DSAC라는 곳이 스팩 업계에서 매우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스팩의 후원사인 아시아의 헤지 펀드에서 기금 전체를 보장해주기로 동의했습니다. 전통적인 스팩 과정에 따르면 합병인수가 일어나는 시점에서 주주들은 주식을 처분할 기회가 있습니다. 시장에 팔아 10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스팩의 후원사는 자금 전액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투자금을 돌려받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후원사가 사들여 회사에 다시 주는 거죠. 현재 DSAC가 계좌에 보유한 1억7500만 달러의 자본이 우리에게 온다는 것이 100% 보장된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아시아 헤지 펀드인 후원사 마소 캐피털에서 파이프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입니다. 스팩 자금의 100%를 보장하기로 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자본을 투입해 회사에 대한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죠.
IPO 상장에는 여러 장단점이 있고 다양한 변화와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스닥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지난주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습니다. IPO로 상장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었죠. 하지만 우리로서는 스팩의 확실성과 2억7500만 달러의 자본금이 100% 보장돼 있다는 부분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다른 가능성 있는 스팩들과 비교했을 때 시장 조성 자본이 완벽히 보장된다는 점은 매우 훌륭한 조건이라 봅니다.
▶장단기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는 어떻게 되나요?
"2022년 연말까지 예상 매출치는 1억7300만 달러입니다. 현재 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2023년경 흑자 전환을 전망합니다. 구독 서비스로 지속적 매출이 발생하므로 2~3년 후 매출을 전망할 수 있기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투자 중인 유럽과 아시아에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장 기대되는 것은 낮은 자본 비용으로 공공 자본 시장을 활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공공 자본 시장은 기록적인 호황기를 누리고 있고 매끄럽게 자본을 확보하는 능력이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주식 거래로 인해 유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인수합병 시 주식을 통화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비상장 기업으로서 인수합병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개인 지분이나 자본 조달을 통해서만 가능했으니까요. 주식을 통해 이를 달성하리라 기대합니다."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할 계획도 있나요?
"2021년에만 10개 기업을 인수해 일종의 그룹사를 구축하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수를 진행할 계획이며 2022년 저희의 전망치에 따르면 내년 인수합병이 예정된 기업들에서 4000만 달러의 추가 매출이 예상됩니다."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진출한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우 세분화돼 있습니다. 저희 사업과 훌륭히 융화될만한 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500만에서 2000만 달러의 매출을 내는 소규모 회사들이며 저희의 플랫폼과 결합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영업팀과 사업 운영체계를 활용해 해당 사업을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괄 인수합병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구축 중입니다.
두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되는데 첫 번째는 데이터 사업입니다. 두 기업을 예로 들어보죠. 타임 베이스라는 호주 기업을 인수했는데 호주의 법률 및 규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2주 전에는 프런티어 뷰라는 회사도 인수했습니다. 다양한 거시 경제 데이터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습니다. 노동, 임금이나 중앙은행 금리 물가와 같은 정보가 포함되며 기업들의 결정에 도움이 될 겁니다. 그게 첫 번째 카테고리고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 사업입니다. 저희의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도입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런 확장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목적 지향적인 기업입니다. 실제로 피스컬노트의 본사나 지사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세계를 정부와 연결한다'는 문구가 크게 적혀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전 직원이 회사의 사명 선언문을 보게 됩니다.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백년, 이백년 후의 미래에도 존재할 기업 말입니다. 정부의 움직임을 이해하려는 수요는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 봅니다. 정부를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술이나 개별 정부의 중요성은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여전히 정부와 공생 관계에 있으므로 정부가 어떤 법률과 규정을 만드는지 그 영향은 무엇인지 알아야만 합니다. 이것이 더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보다 미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유는 언론들의 그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역 언론들이 그렇습니다. 주 입법부, 시의회, 정부와 관련해 언론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자들이 정부 동향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영향을 이해하게 도와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번 기반시설 법안처럼 크게 주목받는 사안뿐만 아니라 작은 사안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시 내 페트병에 대한 세금 인상이라던가 주거 지역 규정 변경 같은 것 말입니다.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중요 사안이나 언론에서는 전혀 주목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사업모델은 정부가 하는 일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겁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의 회사가 되고 싶나요?
"피스컬노트는 오랜 세월 영속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회의 변화를 불러오는 대격변의 능력을 지녔으면 합니다. 나스닥에는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있고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비상장 기업도 많습니다. 판매, 마케팅, HR, 회계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다. 피스컬노트는 사명이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의사 결정권자들이 정부의 결정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으니까요. 피스컬노트의 재무 정보는 전통 소프트웨어 회사와 유사해 보여도 저희의 제품들이 매우 남다르고 큰 영향력을 지닌다는 점에서 여느 기업들과 차별화됐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크며 좋은 성과를 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