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전환에도 주가 오를 이유 세 가지"-UBS
미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등 통화정책을 전환하고 있지만 뉴욕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다만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UBS는 15일(현지시간) 'Fed의 점짐적 긴축정책이 주식시장을 탈선시키지 않을 것'(Fed’s gradual tightening shouldn’t derail equitie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시장 변동성의 원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지만 주식엔 계속해서 상승 여력이 있다"며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 번째, 시장은 이미 Fed의 긴축을 반영하기 시작했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가 시장을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UBS는 시장은 Fed가 내년 기준금리를 두세 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FOMC가 내놓을 점도표에서도 이런 수준의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두 번째, Fed는 여전히 경기 회복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UBS 테이퍼링 가속에도 내년 1분기 여전히 채권매입은 지속될 것이며, Fed 위원들은 노동 시장의 수용력 수준과 구조적 변화가 있는지 평가하는 데 인내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21만 명에 그친 신규고용 증가로 인해 Fed는 추가 개선 신호를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란 주장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이상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고, FOMC는 경제전망(SEP)에서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UBS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중반부터 다시 감소할 것이고, 이는 Fed에 대한 압력을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Fed는 최대한 유연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UBS는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비추어 파월 의장이 데이터 의존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가속화를 넘어서는 구체적 정책 변경을 약속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몇 달 동안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만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UBS는 "시장 변동성이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Fed의 완화적 정책 배경, 견고한 경제 성장 및 기업 펀더멘털은 주식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는 에너지와 금융을 포함한 글로벌 성장 수혜 분야를 선호하며, 헬스케어 같은 방어적인 분야도 적절히 균형을 갖출 것을 권한다"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