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트럭 개발·생산업체인 리비안이 50억달러를 투입해 조지아주에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조지아주는 한국의 SK온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곳이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리비안은 조지아주 포트워스에 공장을 신설해 연간 20만 대의 전기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 근로자는 최대 1만여 명이 될 것이란 전언이다. 근로자 연봉은 최소 5만6000달러 선이다.

텍사스와 애리조나, 미시간주 등이 리비안의 신설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에 나섰으나 조지아주가 최종 낙점됐다. 텍사스주는 리바인을 대상으로 4억40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지만 유치에 실패했다.

2009년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리비안은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시가총액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모두 제친 업체다. 당시 공모액만 119억달러에 달했다.

로버트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조건이 공장 선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리비안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게 ‘메가 프로젝트 세액 공제’ 제도다. 1800명 이상을 고용하거나 4억5000만달러 이상 투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억1800만달러를 세액 공제해주는 제도다. 재산세 역시 경감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트럭 생산업체인 리바인 주가는 지난달 기업공개 직후 최고 주당 179달러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약세를 보여왔다.
전기트럭 생산업체인 리바인 주가는 지난달 기업공개 직후 최고 주당 179달러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약세를 보여왔다.
리비안은 기본 가격이 6만7500달러인 R1T 픽업 트럭과 7만달러짜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 등 두 가지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테슬라와 달리 리비안은 심각한 시장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GM과 포드가 1~2년 안에 전기 픽업트럭 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테슬라 역시 내년에 사이버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리비안의 과잉 투자 가능성을 우려하는 배경이다.

이날 리비안 주가는 전날 대비 1.83% 떨어진 주당 115.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