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과 테일러메이드는 2017년 1월 타이거 우즈(46·미국)가 허리 수술 뒤 첫 복귀전을 치렀을 때 최대 수혜자였다. 당시 1년5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우즈는 두 기업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 까다로운 우즈가 선택한 두 브랜드 제품은 이후 불티나게 팔렸다.

올해 초 교통사고 이후 10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우즈 덕분에 두 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PNC 챔피언십 기간에 브리지스톤의 새로운 프로토타입(시제품)으로 경기하게 돼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뒤 회복에 전념해오다 오는 19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PNC 챔피언십을 복귀전으로 골랐다.

브리지스톤과 볼 계약을 맺고 있는 우즈는 그동안 ‘투어 B XS’ 모델을 사용했다. 해당 모델 기술 개발에도 깊숙이 관여해왔다. 그는 이 공으로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같은 해 10월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우즈는 “제품을 완벽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은 정말 재밌다”며 “시제품 공을 집에서 사용해왔다. PNC 챔피언십은 새로운 모델을 테스트하고 개선점을 찾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우즈가 테일러메이드 신제품을 들고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테일러메이드 신제품인 스텔스 드라이버가 최근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골프협회(R&A)로부터 룰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USGA는 일반적으로 연초에 신제품에 대한 룰 적합 판정 결과를 내놓는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12월 중순에 결과가 나와 우즈가 신제품을 테스트해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아직 스텔스 드라이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을 통해 유출된 이미지에 따르면 헤드에 카본 페이스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대회 우승자와 가족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경기하는 PNC 챔피언십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GC에서 열린다. 우즈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아들 찰리와 함께 참가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