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대표 이창권, KB생명 이환주
KB금융지주가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를 지주 부회장에 내정하면서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승진한 양종회 부회장, 앞서 부회장에 내정된 허인 국민은행장과 함께 ‘61년생 3각 구도’로 윤종규 회장을 뒷받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대표 임기가 만료된 7개 계열사 가운데 카드·생명·저축은행 등 3곳의 대표를 교체하고 4곳에 대해선 연임을 결정하면서 ‘안정 속 세대교체’를 추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지주는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를 부회장으로 내정하고 3개 계열사 신임 대표를 추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앞서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이사부행장(1966년생)을 비롯해 ‘64·65·66년생’의 전면 등판이 눈에 띈다.

KB국민카드 대표에는 1965년생인 이창권 지주 전략총괄(CSO)·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이 추천됐다. 이창권 내정자는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이며 KB국민카드에서 신사업부장과 전략기획부장을 맡은 적이 있다. 대추위는 “다양한 컨트롤 직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내 핵심 사업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며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그룹의 안정적 이익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KB국민카드의 해외 안착도 이끌 전망이다.

KB생명보험과 KB저축은행 대표에는 이환주 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1964년생)과 허상철 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전무·1965년생)가 내정됐다. 이환주 내정자는 허정수 현 대표처럼 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과 지주 CFO로 경험을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업부장과 개인고객그룹 상무로 쌓은 영업 경험을 살려 올해 1~3분기 142억원의 순손실을 낸 KB생명보험의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계열사별 핵심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계열사의 성장세를 이끌어내는 등 탁월한 경영 관리 역량을 발휘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허 내정자는 “디지털·영업·전략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 혁신에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은 연임을 위해 재추천됐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실적이 높이 평가됐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각 대추위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지주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신임 대표 임기는 2년, 재추천된 대표들의 임기는 1년이다. 대추위는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의 심화 속에서 역동적인 차세대 리더 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상임감사위원 후보로 금융감독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 출신인 김영기 전 금융보안원장을 내정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