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태양에 도착한 美 우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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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태양에 도착한 美 우주선](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AA.28351780.1.jpg)
이카로스가 이루지 못한 꿈을 과학자들이 드디어 해냈다. 미국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가 그제 태양 대기층에 도착했다. 2018년 8월 12일 지구를 떠난 지 990일 만이다. 파커 우주선은 현재 태양 대기층의 가장 바깥층인 코로나 안에 진입했다. 지금껏 이렇게 가까이 다가간 탐사선은 없었다.
이 또한 엄청나게 높은 수치이지만 두꺼운 탄소 단열재로 만든 방열판 덕분에 탐사선에 전해지는 온도는 30도 정도로 낮다. 여기에다 이온을 제거한 물로 만든 냉각제의 도움도 받는다. 이 덕분에 아무리 뜨거운 환경에서도 탐사선 온도를 10~120도로 유지할 수 있다. 그래도 오랫동안 복사열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태양과 금성 사이를 긴 타원궤도로 돌면서 열을 식힌다.
그동안 태양을 탐사하기 위한 우주선이 여러 차례 발사됐지만, 코로나 속으로 들어가 태양의 맨얼굴을 관찰한 건 처음이다. 파커 우주선은 태양풍 입자가 코로나 가장자리로 빠져나가는 경계인 ‘알펜 포인트’를 가로질러 더 안쪽으로 접근할 전망이다. 이로써 지구에서 1억5000만㎞ 떨어진 태양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