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세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내년 두세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 현재 연 1.0%인 기준금리를 연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 8월과 11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높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영향을 주겠지만 국내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금리를 정상화하겠다는 종래의 기조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한 게 결과적으로 통화정책 운용에 여러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피동적으로 끌려갈 리스크는 없다”고 했다. 이어 “대외 요인보다 물가 수준과 금융 상황 등 국내 요인에 맞춰 통화정책을 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가 금리 정상화 기조를 다시 강조한 데다 한은 내부에서도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올려도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보고 있는 만큼 다음달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후 경기 상황을 봐가며 내년 말까지 한두 차례 더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물가안정목표 보고서를 통해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물가 안정 목표(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