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계경제에 기적 가져올 것…'초협력 슈퍼클러스터'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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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
4차산업혁명위 주최·한국경제 후원…글로벌 전문가 한자리에
권호열 원장 "스타트업·대학·공공기관 모인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문용식 원장 "세계가 AI인재 전쟁…특단 대책 세워야" 쓴소리도
4차산업혁명위 주최·한국경제 후원…글로벌 전문가 한자리에
권호열 원장 "스타트업·대학·공공기관 모인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문용식 원장 "세계가 AI인재 전쟁…특단 대책 세워야" 쓴소리도
“인공지능(AI), 자동화, 초연결 세 가지로 요약되는 4차 산업혁명은 1·2·3차 산업혁명보다 수백 배 이상 빠르고 더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AI는 글로벌 경제에 기적을 갖고 올 것이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공동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윤성로 서울대 교수)가 16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연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에서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혁신 경제학’ 대가로 잘 알려진 그는 “일각에서 말하는 AI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AI는 의식이 없는 데이터 머신으로, 언제나 인간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코로나로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국가 전략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국책연구기관장들의 정책 제언도 이어졌다. 권호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은 “캐나다는 토론토, 워털루, 오타와, 밴쿠버 등 주요 도시에 스타트업·중소기업·대학·연구소·공공기관·벤처캐피털 등이 모인 초협력 디지털 생태계 ‘AI 슈퍼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런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원장은 디지털 토지(메타버스·위성통신), 디지털 노동(가상인간 등·자율주행기기), 디지털 자본(사이버 보안, 디지털 트윈)이라는 ‘신(新) 생산 3요소’ 확대를 제안했다.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은 “세계가 AI 인재 전쟁 중인데 한국 정부는 너무 평온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단기 대책도 별게 없고 장기 대책은 전무하다. 차기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도자 선택이 국운을 좌우하는 만큼 민주화와 산업화를 넘어 국가 선진화를 이루려면 과학기술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한국의 공간 확보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플랫폼 경제 시대에 경쟁국 기업들이 만든 플랫폼에 머문다면 한국은 부처님 손바닥 안 손오공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디지털 부문의 완전한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디지털 사회 이면에 감춰진 정보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알고리즘 설명 요구권 도입, IT업계 포괄임금제 폐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공동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윤성로 서울대 교수)가 16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연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에서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혁신 경제학’ 대가로 잘 알려진 그는 “일각에서 말하는 AI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AI는 의식이 없는 데이터 머신으로, 언제나 인간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코로나로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국가 전략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디지털 토지·노동·자본’ 키우자
미 샌디에이고대 종신교수이자 세계적 AI 전문가로 꼽히는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기술은 단연 AI”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보다 경제 규모를 10배 이상 키우려면 각 산업 공정, 장비, 계측, 스케줄링, 수율관리 다섯 개 분야에서 AI를 광범위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요한 인재상을 묻는 온라인 청중 질문에 김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은 결국 기술”이라며 “특히 수학적 지식 등 기술 펀더멘털(기초)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스캐닝서비스업체 보이저엑스의 남세동 대표는 “배달의민족, 쿠팡 등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즈니스 모델이 의문시되던 기업”이라며 “차별화된 AI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은 10년 뒤 이들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국책연구기관장들의 정책 제언도 이어졌다. 권호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은 “캐나다는 토론토, 워털루, 오타와, 밴쿠버 등 주요 도시에 스타트업·중소기업·대학·연구소·공공기관·벤처캐피털 등이 모인 초협력 디지털 생태계 ‘AI 슈퍼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런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원장은 디지털 토지(메타버스·위성통신), 디지털 노동(가상인간 등·자율주행기기), 디지털 자본(사이버 보안, 디지털 트윈)이라는 ‘신(新) 생산 3요소’ 확대를 제안했다.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은 “세계가 AI 인재 전쟁 중인데 한국 정부는 너무 평온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단기 대책도 별게 없고 장기 대책은 전무하다. 차기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 ‘디지털 전환 주도’ 메시지
이날 행사에서 주요 대선 후보들은 각 당 관계자 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차기 정부 디지털 공약을 일제히 내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면서 새로운 지식과 산업이 매일 무수히 생겨나고 있다”며 “AI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교육, 산업, 일자리 정책 혁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AI, 양자기술 등 6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산업은행의 기능을 첨단기술 투자 중심으로 변모시키겠다”며 “싱가포르 국부펀드처럼 핵심 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도자 선택이 국운을 좌우하는 만큼 민주화와 산업화를 넘어 국가 선진화를 이루려면 과학기술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한국의 공간 확보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플랫폼 경제 시대에 경쟁국 기업들이 만든 플랫폼에 머문다면 한국은 부처님 손바닥 안 손오공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디지털 부문의 완전한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디지털 사회 이면에 감춰진 정보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알고리즘 설명 요구권 도입, IT업계 포괄임금제 폐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