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미국 바이오에너지 기업인 펄크럼에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공동 투자한다고 16일 발표했다.

2007년 설립된 펄크럼은 미국에서 생활폐기물로 고순도 합성원유를 만드는 공정을 최초로 상업화한 기업이다. 폐기물에 들어 있는 가연성 물질을 선별한 뒤 재합성해 고순도의 합성원유·항공유를 만든다. 펄크럼은 합성원유 생산 전체 공정에 대한 독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네바다주에 세계 최초로 건설한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공장에서 내년부터 연 4만t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펄크럼은 미국 내 주요 폐기물 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고 생활폐기물을 공급받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SK㈜는 펄크럼의 혁신 공정과 상업화 능력을 활용해 국내 바이오에너지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연료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440억L, 시장 규모는 1350억달러(약 160조원)로 추산된다. 이 중 약 45%가 미국에서 생산된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펄크럼의 바이오연료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폐기물 매립지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SK에코플랜트와 국내 폐기물 바이오연료 사업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