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전날 원유 재고가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도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1달러(2.1%) 상승한 배럴당 72.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날 종가는 11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폭을 보였다는 소식에 유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458만4천 배럴 감소한 4억2천828만6천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주간 기준 460만 배럴에 가까운 감소 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0만 배럴 감소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9월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높은 수출 이외에도 이 같은 수치는 주로 미국의 강력한 수요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하루 950만 배럴까지 증가했다.

이는 2019년 12월부터 기록한 팬데믹 직전 수준을 넘어섰다.

정제유 하루 수요도 한 주간 130만 배럴 이상 증가하며 490만 배럴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 속에 위험선호 심리가 다소 위축됐으나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싸게 보이는 효과를 줘 트레이더들의 원유 매수 심리를 자극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96.05 근방에서 거래됐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시장 환경이 다소 덜 위험회피적인 점도 유가를 띄우고 있다"라며 "연준이 극도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서둘러 빠져나가려 하는 모습은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평가했다.

원유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정유업체들이 공급한 제품이 하루 2천320만 배럴까지 증가했다며 이 자료는 수요를 대변해준다는 점에서 탄탄한 경제적 여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